우리나라, 對 베트남 원부자재 수출 중장기적 둔화 전망

2015-11-1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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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무협 제공]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최근 우리나라의 베트남에 대한 직접투자가 늘면서 원부자재를 중심으로 수출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소싱 및 현지조달 추세가 확대되면서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원부자재 수출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5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한 우리나라 주요기업의 면담조사 결과 원부자재의 글로벌 소싱 및 현지조달 추세가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중간재 중심의 베트남 수출에 장기적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베트남은 직접투자 확대에 힘입어 우리의 수출대상국 중 2000년 21위에서 올해 4위로 급부상했다. 실제로 2000년대 이후 베트남에 휴대폰, 의류, 철강 등의 생산설비가 본격적으로 설립되면서 휴대폰부품, 편직물, 열연강판 등 관련 중간재 품목의 베트남 수출이 대(對)중국 보다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주요 베트남 진출기업의 면담조사 결과, 원부자재 조달 중 한국비중은 진출초기와 비교하여 하락한 반면 베트남 현지조달은 상승했다. 또한 중국과 같은 제3국 조달비중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돼, 베트남으로의 원부자재 수출이 중장기적으로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향후 주요 업종별로 베트남에 원부자재 생산공장 건설이 예정됨에 따라 장기적으로 베트남 현지조달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최근 베트남 정부의 자국 원부자재 조달비율 상향 요구에 따라 현지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국 협력업체가 납품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현지 제조기업과 합작투자를 통해 베트남에 진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역협회 박솔 연구원은 "이러한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베트남 FTA를 조속히 발효하고 FTA 활용률을 높이는 한편, 대 베트남 소비재 수출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핵심 고부가가치 소재·부품을 개발하고, 해외 판매 네트워크를 확대해 글로벌 다국적 기업으로의 공급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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