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성 보건당국이 올해 안에 성 내 128개 대학에 콘돔 무료 자판기를 최소 한 대씩 설치하기로 했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13일 보도했다. 이는 학교 소속임을 확인할 수 있는 전자학생증만 있으면 자판기를 통해 무료로 콘돔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저장성 당국이 이처럼 파격적인 조치에 나선 것은 성행하고 있는 낙태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에 따르면 중국의 연간 낙태 건수는 1300만건에 달하며 이중 3분의 2 정도가 20~29세 사이 미혼 여성이다.
저장대학교 보건소 의사인 첸 씨 북경신보(北京晨報)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월부터 저장대학교에서 이러한 피임정책을 시범실시 했고 지금까지 콘돔 박스 1000개 분량이 사용됐다"면서 "결과는 성공적"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성 내 피임정책 보편화를 위해 지난 3월부터 저장대 등 10개 대학에 이를 시범 실시해왔다.
사회학자이자 성(性)과학자 리인허(李银河)는 "젊은이들이 성병에 걸리거나 의도치 않은 임신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하려면 안전한 성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