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마윈 '짝퉁 판매' 못버리나

2015-11-1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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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중국신문망]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소송에서 지고 돈을 잃어도 회사의 존엄은 지킬 것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이렇게 말하며 명품업체 케링과의 분쟁에서 한 발짝도 양보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케링은 '구찌(Gucci)', '입생로랑(Yves Saint Laurent)'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그룹이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지난 5월 케링 그룹이 알리바바가 입주기업의 '짝퉁' 판매를 눈 감아주고 있다며 고소한데 대해 마 회장이 "회사에 속한 모든 이의 권리를 지켜줘야 한다"며 짝퉁 판매자를 옹호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9일 전했다. 이러한 보도가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싱글데이(11월 11일)을 앞두고 나와 더욱 이목이 쏠렸다. 

케링 측은 "소송은 진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지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입장이지만 마 회장은 "케링 그룹이 건설적인 협력의 길 대신 불필요한 소송의 길을 택했다"며 불편한 기색도 드러냈다. 

마 회장이 계속 이렇게 단호한 입장을 보였던 것은 아니다. 소송이 제기된 5월 마 회장은 계속 불거지는 짝퉁 문제를 의식해 "우리는 수많은 브랜드와 협력을 통해 지적 재산권을 보호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또 브랜드 업체와 협력해 짝퉁 유통 문제 해법을 모색할 의지도 내비치는 듯 했다. 하지만 실제로 달라진 것은 없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에 따라 세계 유명브랜드가 타오바오 등 알리바바 쇼핑몰을 떠나 다른 전자상거래 업체에 둥지를 트는 사례도 늘고 있다. 세계 최대 화장품 소매업체인 세포라(Sephora)도 알리바바 타오바오 내의 가짜상품 판매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최근 징둥닷컴(JD.com)에 첫 온라인 매장을 오픈했다.

포브스지는 "알리바바 왕국의 명성이 짝퉁 탓에 깎이고 있다"며 "마 회장이 입점기업의 짝퉁 판매 등을 눈감아주고 옹호하는 입장을 보이는 것은 이 짝퉁 판매업자들이 알리바바를 먹여살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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