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지역에 제2공항이 건설된다.
국토교통부는 급증하는 공항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제주공항을 유지하면서 제2공항을 2025년 이전에 개항.운영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첫번째 방안은 기존 제주공항을 바다 방향으로 2배가량 확장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대규모 바다매립(평균 50m 높이)이 불가피해 해양환경 훼손과 9조4000억원 규모의 과다한 공사비가 우려됐다.
제주공항을 폐쇄하고 활주로 2본을 가진 대규모 신공항을 건설하는 방안은 마찬가지로 환경 훼손이 크다는 문제점과 기존 공항 폐쇄에 대한 제주도 주민들의 반대가 있었다.
이에 국토부는 제주공항을 그대로 운영하면서 활주로 1본(길이 3200m·폭 60m)의 신공항을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환경 훼손이 적고 공사비도 4조1000억원으로 비교적 적게 투입될 뿐 아니라 2개 공항 운영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제2공항의 입지로 검토된 신산지역은 기존 제주공항과 공역이 중첩되지 않아 비행절차 수립에 큰 문제가 없고, 기상 조건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변 소음지역 거주민 수도 상대적으로 적어 다른 후보지들 보다 공항입지 조건이 뛰어나다는 분석이다.
제주공항은 수요조사 결과 2018년이면 완전히 포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제주공항 이용객은 2005년 1135만명에서 지난해 2320만명까지 늘었으며 올해 9월 현재 1928만명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2830만명, 2025년에는 약 4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부는 올해 말 예비타당성조사에 착수해 설계 등의 절차를 거쳐 2025년 이전에 새 공항을 개항한다는 방침이다. 2개 공항의 역할분담은 내년 하반기 기본계획에서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