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한국인의 흡연율은 매년 줄고 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지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이 OCED의 건강 보고서를 인용·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2013년 기준 OECD 회원국의 평균 흡연율은 19.7%로 나타났다. 34개 회원국 가운데 평균 이상인 나라는 22개국에 달했다.
OECD 평균을 넘어서는 국가 중 아시아 국가는 한국과 OECD 비회원국인 중국, 인도네시아 등 모두 3곳이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흡연율 37.9%로, 전체 회원국 가운데 2위에 올랐다. 중국도 흡연률이 25.5%를 넘어서면서 7위에 올랐다. 중국은 연간 2조 30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하고 있는 세계 최대 담배 생산국이다. 전 세계 생산량의 40%에 달하는 양으로, 두 번째 최대 생산국인 미국의 4배에 달한다.
흡연율이 높은 국가는 대부분 유럽권에 몰려 있었다. 그리스는 흡연율 38.9%로 1위에 올랐다. 흡연율 34.3%로 3위에 오른 라트비아에서는 성인 남자 절반 이상이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트비아에서는 담배 암시장이 전체 시장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술과 담배 등 불법 거래가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대부분 국가 차원에서 공공장소 금연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금연율 상승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05년부터 대규모 흡연 금지 정책을 펴고 있는 터키는 흡연율 23.8%로 11위에 올랐다. 유럽 내에서는 2011년부터 가장 강력한 금연법을 시행하고 있는 스페인이 10위(23.9%)에 올랐다.
대부분 국가에서는 남성 흡연율이 여성보다 높았지만 스웨덴과 아이슬랜드에서는 반대로 여성 흡연율이 남성보다 높았다. 전체 흡연율은 10% 내외로 OECD 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OECD는 "해마다 600만 명이 담배로 인한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그 중 60만 명 이상은 간접흡연 피해를 입는 비흡연자"라며 "담배는 심장질환과 각종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