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심장병이나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 저용량(75~150㎎) 아스피린을 장기 복용하는 사람은 심장보호 효과를 줄일 수 있 이부프로펜이나 덱시부프로펜과 함께 사용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부프로펜과 덱시부프로펜은 대표적인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이다. 이부프로펜은 유·소아에 큰 부작용이 없어 어린이용 해열소염진통제로 널리 쓰이는 성분이다. 덱시부프로펜은 이부프로펜의 서로 다른 이성질체(구조식은 같지만 3차원 구조가 다른 물질들)로 이부프로펜에서 특정 물질만 추출해 만든 신물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9일 유럽 의약품청(EMA)의 안전조치에 따라 이부프로펜과 덱시부프로펜 성분 함유 의약품에 대한 허가사항을 변경하도록 이들 약을 제조·판매하는 제약사들에 지시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실험실 실험결과, 이부프로펜과 아스피린(아세틸살리실산)을 함께 투여하니, 이부프로펜이 저용량 아스피린의 혈소판 응집 효과를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덱시부프로펜에 대한 실험자료는 없지만, 덱시부프로펜과 저용량 아스피린 사이에는 이부프로펜과 유사한 상호작용을 보일 수 있다고 식약처는 지적했다.
따라서 고혈압, 울혈 심부전증, 허혈성 심장질환, 말초동맥질환, 뇌혈관질환을 앓는 환자들은 신중하게 고려해 이부프로펜과 덱시부프로펜을 사용해야 한다. 특히 고용량 이부프로펜(1일 2400㎎)과 고용량 덱시부프로펜(1일 1200㎎)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