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기업 등 6대 은행의 대출 잔액은 올 1월 979조6374억원에서 올 9월 1천35조8549억원으로 56조2175억원 증가했다.
영역별로는 중소기업·개인사업자(SOHO) 대출이 461조7499억원에서 499조5390억원으로 37조7891억원 늘어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보)은 317조4309억원에서 331조5240억원으로 14조931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안심전환대출 채권을 주택금융공사에 매각 방식으로 넘긴 약 29조원을 포함하면 올 들어 실제 주담보 증가액은 43조원 규모다.
또 개인신용대출은 5조2226억원, 전세자금대출(주택도시기금 전세대출 제외)은 2조8984억원 늘었다.
반면에 대기업 대출은 올 1월 102조8679억원에서 올 9월 99조822억원으로 3조7857억원 줄었다.
또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부담 때문에 은행들이 부실 징후가 있는 대기업에 대한 여신을 줄이고 있는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작년에 대손충당금으로 8886억원을 쌓았는데, 대기업 몫이 39.7%(3529억원)를 차지할 정도로 대기업 부실화로 인한 충격이 컸다.
우리은행은 작년에 적립한 대손충당금 2조7천790억원 중 대기업 비중이 39.8%(1조1천84억원)였고, 외환은행은 4497억원 가운데 대기업 몫이 38.0%였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1조7천777억원의 충당금 중 23.9%를 대기업에 빌려준 돈 때문에 적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