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또 다시 관피아 출신 차지?

2015-11-0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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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욱 전 SBI저축은행 부회장 후보 등록 무산…후보 추천 재공모

김종욱 전 SBI저축은행 부회장[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김종욱 전 SBI저축은행 부회장의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후보 등록이 무산되면서 또다시 '관피아' 출신 인사가 차기 회장직을 차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8일 저축은행중앙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앙회는 지난 7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개최해 단독 입후보한 김 전 부회장의 후보 등록을 부결시켰다.
회추위원들은 김 전 부회장의 저축은행 관련 경력이 다소 짧아 업계 전반을 아우르기에 부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회장은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곧장 체이스맨해튼은행에 입사해 현대증권 IB본부장, 유진그룹 사장, 사모펀드인 커넥스파트너스 사장직을 맡은 바 있으며 2013년부터 SBI저축은행에서 일해왔다.

그동안 저축은행업계에서는 지난 1994년 이후 줄곧 관 출신 인사가 협회장직을 맡아온 만큼 이번에는 민간 인사가 선임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은 상황이었다. 은행연합회와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등 각종 금융협회장직에 민간 출신 인사들이 선임되면서 이 같은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그러나 김 전 부회장의 후보 등록이 무산되자 업계에서는 20여년만의 민간 출신 회장 탄생 가능성이 또 물건너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런 기준이라면 업계를 아우를 수 있는 인물이 없을 것"이라며 "(차기 회장을) 관 출신으로 선임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관 출신이 회장을 맡는게 낫다는 의견도 나온다. 저축은행업계는 금융지주 및 은행 계열, 일반 기업 계열, 개인 소유 저축은행 등 소유 구조가 다양하기 때문에 민간 출신 중앙회장이 업계 전체 이익을 대변하기 어렵다는 이유 때문이다.

다만, 아직은 민간 출신 인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과거에도 후보 추천 절차를 3~4차례 반복한 바 있기 때문이다. 중앙회는 이른 시일 내 차기 회장 후보 추천을 재공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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