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연말 임원 인사태풍 오나

2015-11-0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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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절반가량 임기 올해 말 만료…"민영화 추진 우리은행 제외 대규모 교체" 예상도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연말 인사철을 앞두고 시중은행 임원 중 절반의 임기가 종료될 예정이어서 각 은행의 임원 인사규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신한·KEB하나·KB국민·NH농협 등 5대 은행 임원 67명 중 38명(56.7%)의 임기가 올해 말로 종료된다. 여기에 내년 1월 임기가 만료되는 IBK기업은행 임원을 포함할 경우 83명 중 절반 가량인 41명이 교체 대상인 셈이다.
이들 은행 중 임기만료를 앞둔 임원이 제일 많은 곳은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이다. 이들 은행 모두 각각 15명의 임원 중 12명의 임기가 연말에 종료된다.

신한은행의 경우 이석근 상임감사위원을 비롯해 임영진·이동환·임영석·서현주·윤승욱 부행장 등의 임기가 다음달 31일로 종료된다. 이와 함께 허순석·이기준·유동욱 부행장보를 제외한 부행장보 6명의 임기 역시 같은 날 만료된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김정기·장기용·황종섭 부행장이 다음달 31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임원 대부분의 임기가 연말에 종료되기 때문에 거의 모든 임원들이 인사 대상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임원 13명 중에서는 이동건 수석부행장을 비롯해 남기명·권기형·김종원·박기석·김옥정 부행장 등 총 6명의 임기가 다음 달에 종료된다. 국민은행의 경우 강문호·박정림 부행장과 허인 전무, 김종현 상무의 임기가 다음달 31일에 종료되며 농협은행에서는 최상록 수석부행장과 이종훈·김광훈 부행장, 신승진 IT본부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기업은행 임원들의 임기는 대부분 내년 이후에 집중돼 있다. 김성미·김도진·시석중 부행장 등 3명만 내년 1월에 임기가 종료된다.

이처럼 시중은행 상당수 임원들의 임기가 연말·연초로 종료되지만 교체 예상 폭은 저마다 다르다.

신한은행의 경우 조용병 행장이 지난 3월 취임 이후 실시하는 첫 인사인 만큼 임원진이 대거 교체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신한은행이 견고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인사 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국민은행 역시 대규모 물갈이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지난 7~8월 임기가 끝난 은행 임원들의 임기를 모두 다음달로 연장했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은행의 임원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민영화를 추진 중인 상황에서 조직 안정을 위해 이광구 행장이 인사 폭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행장은 지난 10월 말 임기가 만료된 김승규 부사장의 임기를 6개월 연장했으며, 앞서 9월 3일까지였던 채우석 중소기업고객본부 부행장의 임기 역시 1년 연장했다.

농협은행 임원 인사는 다음달 31일 임기가 만료되는 김주하 행장의 연임 여부에 따라 교체 폭이 달라질 전망이다. 농협은행은 지금까지 행장이 연임에 성공한 전례가 없지만 실적 개선세 등에 힘입어 김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민영화를 추진 중인 우리은행과 올해 출범한 KEB하나은행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은행들이 분위기 쇄신 차원의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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