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셰어링, 쏘카 vs 그린카 ‘비교 체험기’

2015-11-0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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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쏘카]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10분 단위로 원하는 시간만 차를 빌려 쓸 수 있는 카셰어링은 국내 대표적인 공유경제 서비스다. 국내에서는 2012년부터 쏘카, 그린카, 씨티카 등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총 회원수는 2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쏘카와 그린카를 실제로 체험하며 장단점을 살펴봤다.

◆스마트폰으로 모든게 이뤄진다
먼저 쏘카나 그린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고, 회원가입을 해야한다.

사용 중인 SNS가 있으면 쉽게 가입할 수 있고, 운전면허증과 신용카드도 회원가입시 등록해야 한다. 카셰어링의 특성상 주차요금 등이 후불로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신용카드 정보가 필요하고, 운전자 정보 확인을 위해 운전면허증이 필요하다.

이용할 때는 앱에서 예약시간과 주변의 차고지, 차량정보를 확인한다. 예약은 최소 30분 이상이면 할 수 있다.

차 문을 열때도 스마트폰의 앱의 스마트키를 이용한다. 차 근처에 가서 스마트폰의 ‘차 문 열기’를 누르면 ‘삑’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린다. 또 반납할 때 차의 시동이 켜져 있거나 불이 켜져 있으면 친절하게 알려준다.

처음에는 예약시간에 맞춰 차고지로 허겁지겁 가서 이용하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몇차례 이용하다보니 예약시간 5분전에 도착해 차를 확인하게 됐다.

이용하기 전에 차량에 눈에 띄는 파손 부분이 있으면 사진을 찍고, 이용 후에 사진을 찍어 사고없이 사용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줘야 한다.
 

[사진=그린카]


◆“편도존이 더 필요해요”

편도 서비스는 차를 빌렸던 차고지에 반납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장소에 반납하는 것을 뜻한다.

편도 서비스는 차고지로 다시 옮기는 운반비용이 포함돼 요금이 더 비싸다. 편도를 잘 이용하기 위해서는 편도 반납이 가능한 차고지를 숙지해야 한다. 편도 반납이 가능한 그린존과 쏘카존은 서울 지역 기준으로 30여곳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주말에 편도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최소 10시간을 빌려야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고객이 많았다.

이에 쏘카는 지난 4일 주말편도 10시간 제한을 폐지했다. 하지만 주말 편도 반납존이 평일 30여곳에서 8곳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사용계획이 있다면 미리 파악해야 한다.

그린카도 이런 서비스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그린카 ‘프리존’, 주차장이면 맡길 수 있어요

그린카는 편도서비스를 발전시킨 ‘프리존’ 서비스를 하고 있다. 그린존에서 빌려서 자신이 맡기고 싶은 주차장에 맡길 수 있다. 하지만 요금이 비싸고, 서비스가 발전단계라 불편한 점도 발견할 수 있다.

지난달 27일 양재하이브랜드에서 역삼동까지 그린카 ‘프리존’ 서비스를 이용해 40분(10분 추가)간 아반떼MD를 사용했다.

차는 청소상태가 좋아 쾌적했고, 기름이 가득 있어 기분좋게 주행할 수 있었다. 총 요금은 대여요금 4150원, 주행요금 1080원(180원*6㎞), 편도요금 1만5000원을 합쳐 총 2만230원이 요금이 발생했다.

그린카는 주 2회 세차서비스를 시행하면서 주유도 진행해 깨끗하고 주유가 완료된 차를 만날 확률이 높다.

이날 ‘프리존’에 반납하는데 주차장 관리인에게 설명하느라 시간이 지체되는 해프닝도 생겼다.

이날 기자가 “카셰어링은 스마트키를 사용해 키가 없어 차키를 맡길 수 없다. 그린카에서 30분~1시간안에 차를 가져간다”고 설명하자 관리인이 안심하고, 주차를 허가했다.
 

그린카 예약화면과 프리존 편도 화면.[사진=윤정훈 기자]


◆쏘카 주중 ‘전국편도’ 1주년 기념 할인 중

지난달 28일에는 광화문에서 쏘카를 사용했다. 이날 약속장소인 서울 강남구 한티역 부근에서 반납하고 싶었지만, 이 근처 가장 가까운 반납존은 강남역이라 고민했다. 결론적으로 이용시간을 늘려 집 근처 반납존인 신림역에 반납했다.

사용한 차는 모닝이었고, 최초 4시간을 예약했다. 1주년 기념 편도요금 무료 쿠폰을 활용해 대여요금 1만8800원을 냈고, 30분 반납 연장을 진행해 추가 대여요금 2860원과 주행요금 6120원(170원×39㎞)을 합쳐 총 2만7780원을 결제했다.

대여요금과 주행요금은 쏘카와 그린카가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쏘카는 기름이 부족해 근처 셀프주유소에 들러 쏘카 주유카드를 활용해 주유했다.

쏘카는 편도 비용을 낮추기 위해 회원이 직접 차를 움직일 수 있도록 무료노선인 ‘핫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셰어링, 서비스 점차 개선될 것

카셰어링은 편리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사용자도 의식개선이 필요하다. ‘내 돈 내고 탔으니 내 맘대로 쓴다’는 생각이 있으면 다음 이용자는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이에 서비스 개선을 위한 업체의 노력도 요구되지만 사용자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

또 업체는 사고가 나거나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이 일어났을 때 고객이 원활하게 대처하는 방법(매뉴얼)을 평소 홍보하고 서비스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카셰어링 업계 관계자는 “공유형 이동수단인 카셰어링은 전반적으로 성장단계에 있다”면서 “차량과 차고지가 늘어나면 점차 자유로운 프리존이 늘어나고, 서비스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쏘카 예약화면과 편도핫딜 화면.[사진=윤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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