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한국전력공사(사장 조환익)가 스페인, 브라질 등 13개사와 경쟁을 뚫고, 6000만달러 도미니카 배전망 수주에 성공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캐나다 마이크로그리드, 두바이 스마트그리드 수출에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사업수행능력을 인정받게 됐다.
한전은 지난 3일 도미니카공화국 전력청(CDEEE)이 발주한 총 6000만달러(680억원) 규모의 도미니카 배전망 건설사업을 수주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한전이 수주한 해외 배전사업 중 최대 규모로 도미니카 전 지역에 걸쳐 전주 1만4000본, 전선 870km(서울-부산 왕복거리)의 배전망과 설비를 신설·교체하는 사업이다. 한전은 설계, 자재구매 및 시공의 전 과정을 수행할 방침이다.
앞서 한전은 2011년 도미니카에서 5100만달러(580억원) 규모의 배전 건설사업을 수주해 완공, 기술력을 검증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한전은 도미니카에서 1억1000만달러, 약 1245억원의 매출 달성과 함께 서울-부산간 거리의 5배인 2100km의 배전망을 시공하게 됐다.
한전은 카자흐스탄, 인도, 도미니카 등 23개국에서 1억7000만달러 규모의 송배전망 건설·컨설팅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기도 했다. 현재 나이지리아, 캄보디아, 파키스탄 등 13개국에서 총 4000만달러 규모의 송배전사업을 수행중이다.
특히 한전은 지난달 거대 시장인 인도에서 120억원 규모의 배전망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해외 송배전사업 수주액이 최초로 1000억원대를 돌파하게 됐다.
아울러 이번 사업에는 전력분야 국내 중소기업들이 참여할 계획이며, 200억원 상당의 국내 중소기업 수출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2001년부터 현재까지 한전의 해외 송배전 사업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 57개사가 거둔 수출실적은 2080억원에 달한다.
조환익 사장은 “이번 도미니카 배전망 건설사업 수주는 스페인, 브라질 등 전력회사와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얻은 성과로 그 의미가 더욱 크다”며 ”캐나다 마이크로그리드, 두바이 스마트그리드 수출에 이은 중남미 사업 수주로, 향후 한전의 사업 지역을 전 세계로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전은 나이지리아 라고스 지역에서 650만달러(74억원) 규모의 지리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을 수행하는 등 배전자동화, 배전정보시스템과 같은 전력 IT분야 해외사업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한전은 지난 4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 당시 브라질, 콜롬비아, 페루, 칠레 등 4개국과 원자력, 스마트그리드, 신재생에너지, 배전 분야에서 7건의 MOU를 체결하는 등 중남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