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은 오는 5일 오전 4시45분 독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원정경기를 치른다.
올림피아코스와 디나모 자그레브에게 연속 패하며 조 최하위로 쳐진 아스날은 열세로 평가되던 뮌헨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겨우 승점 3점을 벌었다. 아직 조 1,2위와 승점 3점차로 쳐져있는 상황에서 16강 진출을 위해 이번 뮌헨과의 경기도 반드시 승리해야 하지만 상황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우선 상대가 분데스리가에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최강’ 뮌헨이라는 점 자체가 악재다. 뮌헨은 지난 10월31일 프랑크푸르트전에서 0-0으로 비기기 전까지 무려 10연승을 달리며 분데스리가 개막 최다 연승 기록 경신을 앞두고 있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33골을 넣는 동안 겨우 4골 밖에 허용하지 않으며 공·수 양면에서 무시무시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주전 선수가 건강한 뮌헨과는 달리 아스날에는 부상자가 즐비하다. 특히 오른쪽 측면은 붕괴 상태다. 이번 시즌 오른쪽 측면에서 자리를 잡고 있던 아론 램지가 부상으로 빠졌고, 지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컵 경기에서 공격수 시오 월콧과 옥스퍼드-체임벌린이 모두 부상을 당했다. 최근 엄청난 활약을 보이던 젊은 풀백 헥터 벨레린 마저 부상으로 결장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상대 주 공격 루트가 더글라스 코스타를 앞세운 우측면인 것을 감안하면 아르센 벵거 감독의 머리는 더 복잡할 것이다.
하지만 아스날에는 ‘16강 과학’이라는 징크스가 있다. 아스날은 벵거가 지휘봉을 잡고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이래 15시즌 연속 16강에 진출해왔다. ‘죽음의 조’라고 명명됐던 몇몇 시즌에도 막판에는 늘 기적같은 승리를 거두며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또 아스날의 최근 경기력은 EPL에서 가장 좋다는 평을 듣는다. 월콧이 빠졌지만 지루의 득점력이 살아나고 있고, 메수트 외질도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한다. 리그에서의 경기력을 뮌헨과의 경기에서 재현할 수 있다면 승리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