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이인선 경북도 경제부지사가 퇴임 후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선다. 이 부지사는 대구 중남구 지역으로 총선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지사는 3일 공식적인 퇴임식을 앞두고 이보다 앞선 2일 오전 경북도청에서 퇴임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부지사는 “정무와 경제부지사로서의 지난 4년은 긴장의 연속이었고, 치열한 도전의 시간이었다”며, “낮과 밤의 구분이 없었고, 23개 시군은 물론 국내와 국외를 넘나들며 동분서주했다”고 소회했다.
이어 “경제부지사에게 맡겨진 투자유치와 일자리, 과학기반 강화, 신성장 산업과 중소기업 육성은 물론이고 국비확보와 문화융성, 여성권익 신장에 이르기까지 업무 영역을 구분하지 않고 가진 역량과 네트워크를 총동원해서 최선을 다해왔다”고 말했다.
전국 최초의 여성 부지사, 경북도의 최장수 정무‧경제부지사라는 기록을 세운 이인선 부지사는 여성 특유의 친화력과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역대 부지사 중에서 가장 많은 일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재임 4년 동안 지역 내에 19조원 대의 기업 투자를 이끌어냈고, 이를 일자리로 연결시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다해 왔다.
특히 과학자 출신답게 경북의 산업구조를 선제적으로 재편시키는 데에도 크게 기여했다. 탄소성형, 로봇, 항공, 바이오백신, ICT융복합 산업이 경북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 이를 잘 말해 주고 있다.
또한 문화부문에서도 여성이라는 특유의 장점을 살려 많은 변화를 선도해 왔다. 무엇보다 종가음식과 고택을 창조경제와 접목시켜 새로운 6차 산업으로 빠르게 육성해 왔으며, 경북의 전통문화를 다양한 디지털콘텐츠로 생산해 내는 데에도 큰 힘을 보탰다.
여성의 권익 신장을 위해서도 헌신적인 노력을 다해 왔다. 가족친화적인 도청 조직을 만들고, 여성공무원의 권익을 신장하는데 앞장서 왔을 뿐만 아니라, 경북여성시대 비전 선포, 여성일자리사관학교 출범 등 경북도의 여성가족 정책을 진두지휘했다.
퇴임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 부지사는 “정말 후회 없이 일했다. 경북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은 만큼,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날 수 있을 같다”며, “경북도청 직원들과 함께 땀 흘리며 수없는 밤을 지새워 일했던 시간들은 평생 잊지 못할 보람으로 영원히 추억될 것이다. 참으로 행복했다”고 말했다.
향후 진로에 대해 이 부지사는 “대구경북이 저를 이 만큼 성장시켜 주신 만큼, 앞으로도 가진 역량과 경험을 대구경북을 위해 쏟아 붓는 봉사의 길을 걷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미 대신 대구 쪽으로 총선 출마 가닥을 정했다는 데 대해 “그동안 나름의 고민이 있었지만, 그 고민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 결정된 이상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 어느 곳이던, 어떤 환경에 처하든 초심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말해 20대 총선 출마 의사를 간접적으로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