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 경기 구리시(시장 박영순)는 지난달 31일 구리과장과 동구릉에서 '2015 구리 동구릉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문화제는 한국문화재재단, 구리문화원이 주관하고 문화재청이 후원했다.
특히 문화제 하이라이트는 어가행렬이다.
이번 어가행렬의 왕은 온달장군보존회 회원인 정기우(64)씨가 맡았으며, 세자는 부양초교 4학년 백종호(11)군이 선발됐다.
어가행렬은 이날 오전 500여명의 시민들의 참여 속에 구리광장을 출발, 돌다리사거리~건원대로~동구릉로 2.8㎞를 따라 길인도(군병), 의장(의장병), 어가행차(왕, 왕세자, 3정승), 수행행차(문무백관), 후열행차(후상군병) 순으로 진행됐다.
앞서 구리광장에서 열린 식전 행사에는 영화 서편제의 주인공이자 국악인이기도 한 오정해씨가 '역사의 숲 동구릉 가는 길'이란 부제로 오고무, 판소리, 풍물놀이 등 신명나는 한마당이 펼쳐졌다.
이날 어가행렬이 동구릉에 도착하자 '동구릉의 가을, 예스러움에 물들다'란 주제로 궁중 정악, 부채춤, 판소리 사랑가, 검무, 축원무 등 전통문화 공연이 펼쳐졌다.
또 태종의 동구릉 행차길과 건원릉의 억새풀 이야기, 시민백일장, 문종의 효심을 테마로 한 창작 그림 전시회도 열렸다.
박영순 구리시장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동구릉을 시민의 곁에서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는 시책을 추진하겠다"며 "현재 분산돼 진행하고 있는 코스모스축제, 구리농수산물축제, 동구문화제를 한 번에 개최해 시민생활에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구리시는 ‘조선왕조실록’ 에 산재한 기록과 어가행렬의 기본 예식을 기록한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 에 바탕을 두고 2004년부터 학생 등 시민 300여명 규모로 구성하여 구리문화원의 건원취타대와 함께 매년 10월에 어가행렬을 재연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