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가연 기자 ="그러나! 고별합니다. 모든 이전의 모순이여 가라. 다시 고별합니다. 모든 이전의 야만이여 가라."
고은 시인이 지난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유네스코 본부에서 유네스코에 헌정하는 평화의 시 '그러나의 노래'를 발표했다.
이날 유네스코 본부에서 진행된 고은 시인 시낭송회와 작곡가 겸 피아노 연주자인 양방언의 공연은 유네스코 창립 70주년과 대한민국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마련한 것이다.
'평화에 목마르다(Thirsting for peace)' 행사에서 고은 시인은 '히말라야 이후', '아리랑' 등 평화와 관련된 시 10편과 '순간의 꽃', '두고온 시'에서 선정한 시 20여 편을 낭송했다.
시낭송에 이어 양방언의 피아노 연주와 장구와 태평소, 기타, 바이올린, 첼로 등 동서양의 악기가 어우러진 크로스오버 곡이 연주됐다.
이날 행사에는 에릭 폴트 유네스코 대외협력 사무차장보, 이병현 주유네스코 한국대표부 대사, 민동석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전정환 정선군수 등이 참석했다.
민동석 사무총장은 "유네스코 70주년과 대한민국 광복 7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에 세계 유일 분단국인 한국의 시인과 음악가가 평화의 국제기구에서 시와 음악을 통해 한국민의 평화에 대한 열망과 의지를 알린다는데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날 공연이 끝나고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내년부터 3년간 세계유산보호를 위한 기금 10만 달러(한화 약 1억1500만원)를 유네스코에 낸다는 기금 약정서를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전달했다. 이 기금은 세계 각국에서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보호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