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샷을 할 때 ‘스텝’을 밟는 김혜윤(26·비씨카드)이 KLPGA투어에서 3년만에 통산 5승째를 올렸다.
김혜윤은 1일 경남 거제 드비치GC(파72·길이6482야드)에서 열린 ‘서울경제·문영퀸즈파크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5억원) 최종일 버디만 8개 잡고 8언더파를 몰아쳤다.
김혜윤은 2라운드까지 선두 윤채영(한화)에게 5타 뒤진 공동 8위였다. 그를 우승후보로 지목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날은 김혜윤의 ‘버디 쇼’를 기다리기라도 한듯 1,2라운드에 비해 바람이 잠잠해지고 그린이 부드러워졌다. 김혜윤은 전반에만 버디 5개를 잡고 조윤지와 공동선두가 됐다. 두 선수의 명암은 마지막 두 홀에서 갈렸다. 김혜윤은 18번홀(파5)에서 세번째 샷을 깃대에 맞힌 끝에 이글성 버디를 잡아내며 1타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그 반면 조윤지는 17번홀(파3)에서 온그린에 실패한 데 이어 두번째 샷마저 실수하며 보기를 범해 승부의 추는 기울었다.
김혜윤은 드라이버샷을 할때 발을 모으고 어드레스를 했다가 오른발을 오른쪽으로 디디면서 백스윙을 하고 다운스윙 때 왼발을 왼쪽으로 내디딘다. 그래서 ‘스텝 골퍼’라는 별명이 붙었다. 작은 체구의 김혜윤이 체중 이동을 극대화해 드라이버샷 거리를 늘리고자 고안한 비법이다. 김혜윤은 이 특이한 스윙을 10년째 하고 있다.
김해림(롯데) 박소연 최유림(토니몰리)은 합계 이븐파 216타로 3위, 윤채영 김지현(CJ오쇼핑) 정재은(비씨카드)은 1오버파 217타로 6위, 박성현(넵스)은 2오버파 218타로 공동 9위, 이정민(비씨카드)은 5오버파 221타로 공동 21위를 차지했다.
상금랭킹 1위 전인지(하이트진로)는 10번홀 티샷을 마치고 어깨 통증으로 기권했지만 올해 상금왕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