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리아에 첫 특수부대 파병…IS 격퇴전 지상군 투입 논란

2015-10-3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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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이 수니파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시리아에 미군 특수부대를 처음으로 투입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50명 이내의 소규모 특수부대를 시리아에 파병하는 방안에 공식 서명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이 특수부대는 조만간 쿠르드계가 장악한 시리아 북부지역에 투입될 예정이다. 투입되는 특수부대는 현지에 상주하면서 쿠르드군과 아랍군을 지원하는 임무를 맡는다.

지난해 9월부터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개시한 미국이 특수부대를 투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IS 격퇴전의 전황이 좋지 않은 데다 앞으로 미군의 지상작전 개입이 본격화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향후 상황에 따라 특수부대를 추가 파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어서 앞으로 미군의 IS 격퇴전 개입은 갈수록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특수부대 시리아 파병은 '3R'(Raqqa, Ramadi, Raids)로 집약되는 새 IS 격퇴전략에 따른 것이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앞서 지난 27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3R 전략을 공개하면서 "'급습'(Raids)을 뜻하는 3번째 R은 현지의 파트너 군대를 지원하기 위한 기습작전, 또 우리 단독의 기습작전을 더 많이 하겠다는 새로운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특수부대 파병을 둘러싸고 미국 내에선 지상군 파병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CNN 방송은 "미국이 시리아에 지상군을 파병하는 것"이라고 보도했고, AFP 통신도 "이미 이라크에서도 전투·비전투군인들 간의 경계선이 불분명해졌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정부는 그동안 인질 구출이나 IS 지도부 사살 작전 등 제한적인 경우에 한해 특수부대 활용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도 전면적인 지상군 투입에 대해서는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2개의 전쟁을 종료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최근 아프간 철군 일정까지 연기하면서 결과적으로 이라크, 시리아, 아프간 3개 전장에 휘말리는 상황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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