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정체성 고수한 산정 서세옥

2015-10-2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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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이상 한국화단 이끌어온 서세옥 작가

국립현대 과천관, 덕수궁관과 함께 하반기 '한국화 프로젝트'

'점의 변주 (Point Variation)', 한지에 수묵, Ink on rice paper, 166.3×126.5cm, 1962 ⓒ 서세옥 Suh Se Ok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아주경제 조가연 기자 =수묵추상화가 산정 서세옥(87)의 전시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선 지난 2014년 서세옥 작가가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1950년~2000년대 시기별 대표작 100점을 선보였다.
과천관에서 진행 중인 한국화 소장품전 '멈추고, 보다', 11월 덕수궁관에서 개최예정인 근대 한국화전 '讀畵, 그림을 읽다'와 함께 올 하반기를 장식할 국립현대미술관 '한국화 프로젝트'다.

서세옥 작가는 1949년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국무총리상 수상과 함께 등단해 반세기 이상 한국화단을 이끌어왔다. 그가 등단했던 1949년은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하고 일 년이 지난 시기로 일본에서 벗어나 우리 고유의 정체성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한국화단은 전통을 회복하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문화를 수용해야 했고 60년 넘는 시간 동안 서세옥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통해 그 과제에 대한 하나의 해답을 제시해왔다. 서 작가의 화업은 "전통화단에서의 왜색청산과 문인화의 수묵사상을 바탕으로 독자적 현대화를 이루어낸 것"이었다고 평가된다.

1960년 4·19 혁명의 기운이 감돌던 시기에는 '유일한 전위적 청년들의 집결체'라고 주장하는 묵림회가 서세옥을 중심으로 결성됐다. 이들은 국전을 중심으로 한 화단의 보수성에 대해 항거했고 전통에 얽매이지 않으려 노력했다.

이번 전시는 1990년대를 기준으로 1, 2부로 구성됐다. 1부 전시는 1960년대 묵림회를 통해 추구했던 수묵추상 작품들과 1970년대부터 90년대까지의 이어졌던 '사람들' 시리즈 약 50점이 전시됐다.

2부는 1990년대부터 최근까지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전시와 함께 다큐멘터리 영상이 상영돼 관람객들이 작가의 심오한 예술세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전시는 내년 3월6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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