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침 후 마비 호소 어린이 환자 무더기 발생..."정부 실태조사중"

2015-10-2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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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에서 최근 기침 등 감기 증상을 보인 뒤 마비 징후를 보이는 어린이 환자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일본 정부가 실태 조사에 나섰다고 아사히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일본소아신경학회 등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8월 이후 전국에서 위와 같은 사례를 호소한 어린이(0~11세)들은 47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환자 일부에서는 ‘엔테로 바이러스 D68'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바이러스와 마비 증상의 상관 관계는 아직 발견하지 못한 상태다.

장내 바이러스 중 하나인 엔테로 바이러스는 손이나 입에 발진이 생기는 수족구병이나 소아마비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균성수막염·바이러스성 폐렴·뇌염 등을 일으킬 수도 있어 면역체계가 발달하지 않은 신생아들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호흡기 증상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엔테로 바이러스 D68이 발견된 사례는 지난 2005년 이후 200건 이상 보고 되고 있다고 후생노동성은 밝혔다. 그중 마비 징후가 발현된 것은 2010년 1건, 지난해 히로시마에서 1건 등 일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후생노동성은 외국 보고 사례와 학회 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지난 8월 이후 마비 증상으로 24시간 이상 입원했다면 바이러스 검사 결과를 보고하라고 각 지자체에 요청한 상태다.

이번 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키라 료타로 후쿠오카시립어린이병원 의사는 "단기간에 원인 불명의 마비 징후가 일어난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며 "원인과 효과적인 치료법을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엔테로 바이러스 D68의 감염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백신이 나와 있는 상태다. 그러나 정부는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하다"며 "(엔테로 바이러스는) 감염자가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비말을 통해 감염될 수 있는 만큼 손을 자주 씻어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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