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오는 30일 열릴 예정인 통화정책회의에서 일본은행(BOJ)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가 나올지 쿠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이 통화정책회의에서 인플레이션 목표치와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완화 조치를 내놓을지 주목된다고 28일 보도했다.
추가 완화 조치가 나올지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 양적완화가 더 필요하다는 시장의 입장과는 달리 일본은행은 서두르지 않고 시장 상황을 살피면서 천천히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현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신선 식품과 에너지 항목을 제외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율로 0.1% 하락했다. 일본은행이 양적완화 정책을 처음 시행했던 2013년 4월 이후 첫 번째 마이너스 기록이다. 3분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4∼6월)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이어졌을지 여부도 일본은행의 판단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일본경제연구센터가 발표한 3분기 GDP 성장치는 0.55% 수준이다.
쿠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추가적인 양적완화 조치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친 상태다. 다만 신흥시장의 경제 둔화 영향을 받아 수출과 산업 생산율이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면서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2%로 설정한 인플레이션 목표치 달성 시점은 2016 회계연도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은행은 양적완화 정책을 처음 시행했던 2013년 당시 2년 안에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미 약속된 기한은 지난 상태다.
외신에서는 내년 9월 말까지 일본의 인플레이션 목표치가 달성되기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만기 상환 부담 등으로 인해 일본은행이 내년에 사들여야 하는 일본 국채가 120조 엔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중은행들도 일본 국채를 담보로 써야 하는 만큼 일본 국채 유동성이 고갈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