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한국, 중국, 러시아의 정책적 수혜에 더해 북극항로 완전개통이라는 호재가 더해지면 두만강 하구지역이 북방 물류 중심기지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민국 주선양총영사관이 중국 지린(吉林)성 성정부, 러시아 연해주 정부와 공동으로 28일 지린성 훈춘(琿春)시 룽후거(龍虎閣)에서 동북아 물류협력포럼을 개최했다. 북한, 중국, 러시아 접경지대에 위치한 12층짜리 전망대 룽후거에서는 3국 영토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포럼에는 신봉섭 주선양총영사, 가오위룽(高玉龍) 훈춘시 서기, 후루체프 러시아 교통부 연해주 소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전문가들은 북한 나진, 중국 훈춘, 러시아 자루비노 등 두만강 하류의 접경도시들이 각국의 정책적 지원을 등에 업고 있음을 한 입으로 강조했다. 안궈산(安國山) 중국 연변(延邊)대 한반도연구원 경제연구소장은 “훈춘시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전략의 북방 핵심 요충지며, 중국이 추진중인 '중국·몽골·러시아 경제벨트 구축'정책의 직접적인 수혜지"라며 "게다가 '창지투(長吉圖:창춘·지린·투먼)개발전략에도 포함되는 지역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지역은 러시아의 극동지역 개발정책인 신동방정책과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과도 연계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훈춘과 함께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자르비노, 북한의 나진·청진을 잇는 삼각지대가 북방물류 핵심지역으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안 소장은 "두만강 하구 동북아 4개 항구를 다국적 경제지대라는 미래지향적 개념으로 설정하고 일대일로 출발점을 확대해 인접국이 참여할 문호를 넓히는게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미하일 콜로사 러시아 극동해양연구소 물류실장은 "두만강 하구유역 물류기지에 대한 컨셉은 지난 2012년 중국, 러시아, 한국, 몽골, 일본의 물류전문가들이 모여 도출해 냈었다"라며 "이 지역은 탁월한 지리적 입지로 인해 해상물류망은 물론 철도를 이용한 육상물류망의 핵심지역으로 올라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용민 무역협회 베이징대표처 수석대표 역시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은 결국 물류망 구축이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러시아 극동항구 가운데 중·러 국경에 최근접한 자루비노항 개발을 통해 인접국인 남·북한, 러시아, 중국 등 4개국의 경제개발 협력과 도약을 견인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