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남성 패션에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남성들이 자신을 꾸미는 데 돈을 아끼지 않고, 패션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고급 남성복, 남성화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강제화의 고급 수제화 브랜드 헤리티지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3만 4000켤레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 8000켤레)보다 21% 증가했다.
헤리티지 대표 제품의 가격은 최저 30만원부터 60만~100만원대에 형성되어 있다. 구두를 만드는 방법과 가죽 소재에 따라 최고 600만원에 달하는 제품도 있다. 높은 가격대임에도 수제화에 관심을 갖는 20~30대 남성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금강제화는 상승세를 이어가고자 백화점과 편집숍 등에서 슈케어 클래스, 수제화 제작 시연회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 고급 수제화에 대한 '남심(男心) 잡기'에 나선다는 각오다.
LF는 2013년부터 명품 컨템포러리 남성복 브랜드 알레그리를 전개하고 있다. 알레그리는 론칭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컨템포러리 남성복 브랜드 띠어리맨, 시스템 옴므 등과 경쟁하고 있으며, 2015년 1~9월 누계매출은 전년 대비 50% 성장했다. 스테디셀러인 레인코트, 트렌치코트 등은 매 시즌 평균 판매율 80%를 기록하고 있다.
한섬이 전개하는 남성복 브랜드 타임옴므 역시 이달부터 최고급 라인인 엑셀시오르를 론칭했다. 기존 타임옴므보다 50% 이상 높은 가격대이지만 제냐, 브리오니 등 최고급 남성복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에스코리알 양모 등을 사용해 수요층을 잡겠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에도 패션과 외모에 관심이 많은 20~30대 남성들이 자신을 꾸미는데 아낌없이 지갑을 열고 있다"며 "여기에 최근에는 구매력을 갖춘 40~50대 중장년층까지 고급 남성복, 남성화 열풍이 불면서 한동안 인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