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포브스가 발표한 '중국 부자순위'에서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이 자산 300억 달러(약 34조원)로 중국 최고 부호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는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과 왕 회장이 중국 최고 부자를 두고 팽팽한 경쟁을 보이는 구도였지만 올 들어 왕 회장이 확실히 승기를 굳힌 모양새다. 앞서 중국 부자연구소 후룬리포트가 발표한 순위에서도 왕 회장이 중국에서 가장 돈 많은 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 중국 경기 둔화에도 중국 100대 부호 자산은 오히려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보(新京報)는 포브스 조사결과를 인용해 중국 100대 부호 순자산(지난 9일 기준)이 전년 대비 740억 달러(약 19.6%) 증가한 4500억 달러(약 510조원)로 집계됐다고 27일 전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마윈, 마화텅 회장은 각각 자산 218억 달러, 195억 달러로 왕젠린 회장의 뒤를 이어 중국 부호 2, 3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은 것은 리옌훙이 아닌 레이쥔 회장이었다. 레이 회장의 총 자산 132억 달러로 집계됐다.
레이 회장의 자산이 불어난 것은 중국이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휴대전화로 시장으로 떠오른 것과 연관된다. 지난해 샤오미의 휴대전화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무려 227% 급증한 6000만대를 기록했다. 매출액도 743억 위안으로 지난해 말 기준 샤오미의 시장가치도 450억 달러로 치솟았다.
지난해 2위의 리옌훙은 자산 147억 달러에서 올해 104억 달러로 줄어 6위로 밀려났다. 이 외 류창둥(劉强東) 징둥상청 대표와 딩레이(丁磊) 왕이닷컴 대표가 각각 9위, 10위에 랭크됐다.
후룬이 최근 공개한 '2015년 중국 IT부호 순위'에서도 바이두가 밀리고 샤오미가 부상하는 모습이 똑같이 연출됐다. 마윈, 마화텅 회장에 이어 레이쥔이 중국 IT 부호 3위에 랭크된 것이다. 리옌훙 회장은 그 다음이었다. 그딩레이 왕이닷컴 회장, 류창둥 징둥상청 대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중국 IT업계 부호 순위 50위까지의 평균 자산규모는 전년 대비 41% 급증한 239억 위안(약 4조2450억원), 50위권 진입문턱은 전년대비 72% 높아진 81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에는 '드론의 제왕'으로 불리는 다장(大疆DJI)의 창업자 왕타오(汪滔 38위) 등 80허우(後 80년대 출생) 4명이 새롭게 이름을 올려 주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