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이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과의 중국 최고부자 경쟁에서 완전히 승기를 잡은 모양새다.
신경보(新京報)는 중국 부자연구소 후룬리포트가 전날 발표한 '2015년 중국 100대 부호' 순위에서 왕젠린 회장이 자산 2200억 위안으로 지난해 1위인 마윈 회장을 제치고 중국 최고 부자에 등극했다고 16일 전했다.
마 회장은 중국 부자 순위에서 총자산 1450억 위안으로 2위를 차지했다. 쭝칭허우(宗慶後) 와하하(蛙哈哈) 회장이 총 자산 1350억 위안으로 3위, 텐센트의 마화텅(馬化騰·44)과 샤오미의 레이쥔(雷軍) 회장이 각각 1200억 위안, 920억 위안으로 5위권에 랭크됐다.
왕 회장과 마 회장의 '중국 최고부자' 경쟁 구도를 위협하며 다크호스로 등장했던 리허쥔(李河君) 하너지그룹 회장은 지난해 3위에서 올해 12위로 쭉 미끄러졌다. 리 회장의 총 자산 630억 위안으로 지난해 말 기준 대비 무려 절반이 감소했다.
최근 중국 경기둔화색이 짙어지면서 '위기'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중국의 부자 수는 급증세를 지속했다. 100억 위안(약 1조8000억원) 이상 자산가는 지난해 176명에서 올해 333명으로 무려 89%나 급증했으며 재산 20억 위안(약 3554억원) 이상의 부자는 지난해 보다 606명 늘어난 1877명으로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다.
억만장자의 기준인 10억 달러(약 1조 1000억원) 이상 재산을 가진 중국 자산가는 전년 대비 242명이 늘아난 596명으로 미국 억만장자 수(537명)를 사상 처음으로 초과해 주목됐다. 신문은 홍콩과 마카오의 억만장자 119명까지 포함하면 중국 억만장자 수는 715명으로 미국을 무려 178명이나 웃돈다고 덧붙였다.
앞서 세계적인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는 '2015 세계 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부자' 국가가 됐으며 중국의 중산층 인구도 미국의 9200만명을 크게 웃도는 1억900만명에 육박했다"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