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27일 중국 남경시 신강 경제개발구에서 '남경 전기차 배터리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이날 준공식에는 장레이 강소성 부성장, 류이안 남경시 상무부시장 등 중국 정부 관계자, 김장수 주중대사,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신문범 LG전자 중국법인장, 이우종 LG전자 VC사업본부장 등 LG계열사 주요 경영진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구본무 회장은 2010년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 2011년 충북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 준공식에 이어 이번 남경 전기차 배터리 공장 준공식까지 LG화학이 구축한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를 직접 확인하며, 글로벌 시장선도 사업으로 육성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 "세계 최고 배터리 경쟁력 확신"
이번에 준공된 LG화학 남경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축구장 3배 이상 크기인 2만5000㎡ 면적에 지상 3층으로 건설됐다. 연간 고성능 순수 전기차 5만대 이상(32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기준),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기준으로는 18만대 이상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다.
특히 이 공장은 현지 고객 니즈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셀(Cell)부터 모듈(Module), 팩(Pack)까지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일괄생산체제로 구축된 것이 특징이다.
LG화학은 세계 최대인 중국 전기차 배터리시장을 선도할 핵심 생산기지 건설을 위해 지난해 9월 중국 투자회사 2곳과 합작법인인 ‘남경LG화학신에너지전지유한공사’를 설립했다. 같은 해 10월 기공식을 열고, 1년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이번에 완공했다.
LG화학은 남경 공장이 가동되면, 이곳에서 생산되는 배터리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남경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중국내 수주물량 확대에 따른 규모의경제성 확보, 중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의 한가운데 위치한 지리적 이점에 따른 물류비용 최적화 등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원가경쟁력을 갖춘 배터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은 “이번 준공으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의미있는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남경 공장이 세계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생산기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중국 완성차그룹 1위인 상하이를 비롯해 2위인 둥펑, 3위인 디이 등 ‘톱10’ 중 절반 이상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중국 현지 및 합작 회사를 포함한 총 16개 완성차업체로부터 승용, 전기버스까지 다양한 차종의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2016년 이후 현지에서 생산해 공급해야 할 물량 100만대분 이상을 이미 확보했다.
◆ 2020년 중국 배터리 1위 굳힌다
LG화학은 2020년까지 단계적인 투자를 통해 생산 규모를 현재보다 4배 이상 늘려 고성능 순수 전기차 20만대 이상 (PHEV 기준 70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수백억 규모인 중국 전기차 배터리 매출을 2020년까지 연간 1조50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시장점유율도 25% 이상 달성해 경쟁사가 넘볼 수 없는 ‘확실한 1위’의 위상을 굳힌다는 목표를 세웠다.
LG화학은 이번 중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 준공으로 ‘오창(韓)-홀랜드(美)-남경(中)’으로 이어지는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3각 생산체제를 가동하며, 세계 최대 생산능력(고성능 순수 전기차 18만대, PHEV 기준 65만대)을 발판삼아 시장선점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특히 주요 시장에서 현지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공장은 현지에서 수주한 물량을 생산하고, 국내 오창공장은 한국 등의 수주물량 생산과 함께 전체적인 물량조절의 기능을 담당토록 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유럽 등에서도 수주 물량이 대폭 확대돼 향후 유럽 현지에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