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소셜 큐레이션’으로 빠르게 진화 중

2015-10-27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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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보다 효과 좋지만 저작권 등 문제 우려도

[사진=핀터레스트 웹사이트 ]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미국에서는 최근 페이스북 등이 주도하는 SNS 시대를 넘어 차세대 IT분야에서 소셜 큐레이션이 뜨고 있다. 소셜 큐레이션은 인터넷에서 다수 사용자가 자신의 취향대로 정보를 가공해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큐레이터가 박물관에서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유물을 전시해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는 것처럼 각 사용자가 자기 취향대로 인터넷에서 사진이나 그림, 동영상 등을 끌어 모아 자기만의 전시회를 만드는 방식이다. 여럿이 함께 콘텐츠를 전시하고 공유한다는 의미에서 '소셜' 큐레이션이라고 부른다.
핀터레스트(pinterest.com)의 매력은 이 큐레이션을 누구나 아주 쉽게 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서비스에 가입한 후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마음에 드는 그림이나 사진이 있으면, 인터넷 접속프로그램에 달린 '핀(pin)'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여기까지는 기존 블로그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글 퍼오기'와 비슷하다. 핀터레스트는 여기에 다른 사람의 스크랩을 받아볼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소셜 큐레이션을 주력으로 한 핀터레스트의 성장세는 폭발적이다. 사용자가 8500만 명을 돌파했고 이 중 1500만 명은 매일 1회 이상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열성적인 사용자다.

소셜 큐레이션 서비스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기존 인터넷 서비스에서 보기 힘든 ‘개인의 독특한 취향'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소셜 큐레이션 비즈니스의 장래를 염려하는 시각도 있다. 검증되지 않은 익명의 사용자들이 콘텐츠를 골라 유통시키는 취약점이 첫 번째 이유이다.

과학저술가인 앤드루 킨은 소셜 큐레이션은 콘텐츠를 선택하는 이의 전문성을 판단할 만한 적절한 기준이 없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핀터레스트의 경우 최근까지 다른 인터넷 사이트에서 사진을 옮겨올 때 해당 인터넷 사이트 운영자의 동의를 받지 않아 저작권도 걸림돌이다. 사용자들이 모니터 화면을 그대로 캡처하는 방법으로 불법적으로 사진을 옮기더라도 이를 차단하지 못한다.

포털 사이트에서 운영하는 블로그 사용자들이 뉴스를 통째로 퍼가면서 해당 언론사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것과 동일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소셜 큐레이션이 독자적인 비즈니스로 성장하려면 원본 콘텐츠를 만들어낸 저작권자와 큐레이션 서비스 기업 간에 합리적인 상생 모델 정립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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