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BRD에 가입신청…유럽 인프라 참여, 일대일로 추진 교두보 마련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이 유럽의 경기부양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에 공식적으로 가입 신청을 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EBRD측이 중국의 정식가입 신청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26일 이같이 밝혔다. 이로써 중국은 유럽의 인프라 건설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확대하고, 유럽에서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을 실현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앞서 지난 8월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는 수마 차크라바티 EBRD 총재에게 서한을 보내 중국이 EBRD 주주로서 이사회에 참여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이 EBRD에 정식으로 가입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이사국들의 동의를 얻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중국이 EBRD에 가입하게 되면 유럽의 경기부양 프로젝트인 융커플랜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유럽연합(EU)은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의 발의로 유럽의 경기부양을 위해 EU 종자돈 210억 유로를 들여 역내 인프라 건설사업에 투자하는 총 3150억 유로 규모의 '융커 플랜'을 추진중이다. EBRD는 융커플랜의 실행자 역할을 맡게 된다. 

또 중국은 EBRD 가입을 통해 유럽에서 일대일로 인프라 투자계획을 추진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이 창설을 주도하고 있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연계도 모색하고 있다. 차크라바티 EBRD 총재는 지난 6월 베이징을 방문한 자리에서 "AIIB와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진리췬(金立群) AIIB 초대 총재 지명자 또한 지난 21일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을 통해 "EBRD는 유일하게 정치적 목표를 가진 다자간 개발은행"이라면서도 "AIIB는 EBRD와 협력을 희망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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