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콜라병 속 콜라처럼 검은 코카콜라 회사의 속내가 드러났다. 코카콜라 병 제조공장이 그동안 하수 처리 과정을 속여 중국 수질을 오염시켜 온 사실이 드러났다.
중국 환경보호당국이 간쑤(甘肅)성에 있는 코카콜라 병 제조 공장에서 수질 오염 관련 데이터를 조작한 것을 발견해 책임자를 구속했다고 지난 22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간쑤성 코프코-코카콜라 공장은 내부 비리조사로 밝혀진 엉터리 모니터링 시스템에 대해 “대단히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코카콜라 본사는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상태다.
사실 중국 내 기업들의 불법 하수처리 적발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올해 초 베이징(北京) 당국은 맥도날드 냉동 감자튀김 공급업체에도 수질 오염으로 벌금을 부과했다. 지난해 장쑤(江蘇)성에서도 기업 6곳이 화학물질을 주변 강에 버리다 적발돼 총 1억6000만 위안(약 280억7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한 적 있다.
실제로 환경 당국 조사에 따르면 현재 중국 주요 강의 3분의 1에 산업용 폐수가 흘러들어가면서 강 유역 지하수 60%가 오염돼 있는 상태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16년 말까지 제지, 정유, 농약 공장을 비롯한 여타 산업 공장들의 하수 배출을 금지시켜 '환경 오염 국가' 이미지를 쇄신해 나간다는 목표 아래 산업용 폐수 관리감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