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세월 거슬러온 클릭비, "추억팔이하지 않겠다. 우리만의 음악보여줄 것"

2015-10-2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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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DSP미디어 제공 ]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추억팔이를 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클릭비만의 음악을 보여드릴게요."

젝스키스, HOT, 핑클 등 1세대 아이돌의 황금기였던 1999년 데뷔해 2000년 초반 '드리밍', '백전무패', '카우보이' 등 히트곡으로 사랑받았던 그룹 '클릭비(Click-B)'가 21일 13년만에 새 앨범 '리본(Reborn)'을 공개하며 완전체로 다시 태어났다. 
데뷔 당시 멤버들의 평균 연령은 17살, 고1의 어린 나이로 데뷔했던 클릭비는 이제 평균 나이 34.5세의 청년, 조금 나이 든 오빠들이 됐다.  하지만 세월을 비켜간 듯 잘생김이 묻어나는 외모는 여전하다. 2000년 초반 클릭비의 소녀팬들은 이제 직장인이 되고 아줌마가 됐지만 그들은 여전히 건재하다. '백전무패'라는 그들의 최대 히트곡처럼 백전무패의 시끌벅적한 에너지도, 패기넘치는 자신감도 전성기 그대로다. 

지난 1999년 'Promise'로 데뷔한 클릭비는 2001년 발매한 3.5집 '너에게'까지 7명 완전체로 활동했다. 해체는 아니었지만 이후 4집부터 멤버 3명을 빼고 4명이 앨범을 내면서 한 무대에 선 클릭비 7명을 보기가 어렵게 됐다. 그 클릭비 7인이 우여곡절 끝 다시 만나 13년만에 함께 무대에 오른다.

노민혁은 "13년만에 모이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우리 음악을 대중에게 어떻게 어필할까였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올해 컴백한 신화나 god 등은 자신만의 음악 색깔이라고 할 수 있는 독특함이 있었지만 과연 클릭비는 클릭비만의 음악 색깔이 있었을까 고민했다. 당시 우리는 아이돌이었고 트렌드에 맞춰 프로듀서가 만들어내는 음악, 이미지를 소비했기에 과연 우리의 정체성은 뭘까 그 부분을 가장 심각히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민혁은 "하지만 클릭비는 항상 그 시대의 트렌디함을 반영해 시대에 맞는 선구적인 음악을 추구했다. 당시 밴드와 댄스를 결합한 시도는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이번에 내놓은 신보 역시 이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해 트렌디함과 밴드음악을 녹여냈고 앞으로도 그같은 시도를 꾸준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타 사운드의 찢어지는 후크가 인상적인 클릭비 신곡 Reborn은 기존 클릭비가 보여줬던 락 사운드적인 면과 힙합적인 리듬, 현재의 트렌디한 느낌까지 한꺼번에 보여준다. 뮤직비디오 역시 반항적인 클릭비의 이미지를 간직하며 세련된 느낌을 살렸다. 에반의 호소력 깊은 목소리와 노민혁, 우연석, 김상혁의 강력한 랩, 오종혁과 강후, 하현곤의 시원한 보컬이 다이내믹한 곡의 기승전격을 확실하게 완성시켜준다. 

클릭비는 앞서 9월26일 방송된 SBS 추석특집 파일럿 프로그램 '심폐소생송'에 완전체로 깜짝 등장했다. 컴백에 앞서 이들이 아직 '오빠'임을 보여주며 팬의 열화와 같은 성화를 이끌어냈다. 이들에 대한 관심은 콘서트 티켓 매진으로 이어졌다. 클릭비는 오는 11월20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서울 공연을 시작한다고 밝혔고 5분만에 티켓이 매진됐다. 이에 12월19일 대구에서, 12월26일과 27일에는 부산 콘서트를 추가로 열고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사진 = DSP미디어 제공 ]


김상혁은 "심폐소생송에서 너무 큰 반응을 받아 깜짝 놀랐다. 방송 녹화때는 미처 몰랐는데 방송을 모니터링하다보니 객석에 있는 팬 모습이 하나하나 눈에 보였다. 팬들의 시선에서 13년동안 우리를 기다려준 기다림과 시간의 무게가 느껴져 울컥했다"고 말했다. 김상혁은 13년의 감회에 무너져 방송 내내 눈물을 쏟았다. 

이어 김상혁은 "다시 뭉쳤지만 우리의 포지션이 약간 애매하다. 아이돌 1세대도 아니고 1.7세대쯤 된달까. 늙은 오빠도 아니고 젊은 오빠도 아니다. 재 데뷔한 신화와 god가 좋은 반응을 얻어 더욱 부담이 크지만 앨범을 냈다고 바로 반응이 올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우리만의 음악을 계속 해나가며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음악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13년만에 다시 만났지만 이들이 13년동안 음악을 중단한 것은 아니였다. 

멤버 유효석은 에반이라는 이름으로 솔로앨범을 발표하며 한중일에서 활발히 활동했고 예명을 강후로 바꾼 김태형과 오종혁은 뮤지컬 배우로, 드럼의 하현곤과 기타리스트 노민혁은 '하현곤팩토리'와 '애쉬그레이'로 꾸준히 활동해왔던 만큼 연륜과 노하우가 쌓인 그들의 음악세계는 더욱 깊어졌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멤버들이 직접 작사, 작곡하는 것을 자제했다. 모두 음악을 해왔기 때문에 어느 누군가의 영향력이 커지면 전체적인 밸런스를 흐트릴 수도 있을 것이라 우려, 프로듀싱팀 '어벤전승', 작사가 서지음, 작곡 이주현, 이주형  등의 협력으로 새 앨범을 완성했다. 

우연석은 "십년 이상 서로 달리 활동해왔기 때문에 클릭비 색깔로 녹여내기기 쉽지않았다"며 "작업을 한번 해봤는데 우리가 직접 프로듀싱하는 작업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외부에서 곡을 받아 객관적인 시선으로 우리를 바라보도록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 발표 후 클릭비는 음악방송 활동을 전혀 하지 않을 예정이다. 밴드와 댄스가 결합된 이들의 정체성을 음악방송에서 고스란히 보여주기는 어려울 것이라 판단, 서울, 부산, 대구 등으로 연말까지 이어지는 콘서트를 통해 직접 무대위에서 보여줄 계획이다. 

유효석은 "이번 컴백에서 클릭비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20% 정도 보여준다. Reborn은 시작이다. 다음번에 좀더 완성된 모습, 그 다음번에 더 완성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과거에는 아이돌이었지만 이제는 아이돌의 팬덤을 추구하기 보다 팬과 삶을 공유하는 느낌이다. 팬과 우리가 모두 각자의 삶을 살면서 음악이라는 매개체로 다시 만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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