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북구 우치공원 내 패밀리랜드에 영화 '한복 입은 남자'의 오픈 및 실내세트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한복 입은 남자'는 영화감독 이상훈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하는 것으로, 조선시대 천재 과학자 장영실 일대기를 다룬 영화다.
피렌체 거리를 재현하는 오픈세트는 패밀리랜드 정문 인근 2만5000여㎡에 조성되고, 실내세트는 1500여㎡의 아쿠아리움을 리모델링해 사용한다. 내년 하반기 세트장 조성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크랭크 인에 들어간다.
이 세트장은 영상제작이 이뤄지는 공간과 촬영 뒤 어린이 체험 학습과 관광을 위한 공간 등으로 꾸며지는 등 우치공원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영화 촬영 뒤에도 오픈 세트장을 장영실의 과학정신을 살려 어린이 과학체험 공간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복 입은 남자'는 앙부일귀(해시계), 신기전 등 위대한 발명품을 만든 조선 천재 과학자 장영실의 행적을 추적한 영화다.
주요 내용은 세종의 가마를 잘못 설계했다는 이유로 조선에서 추방위기에 놓인 장영실이 조선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명나라 해상왕 정화의 도움을 받는 스토리로 전개될 예정이다.
이후 중국을 거쳐 이탈리아 피렌체로 건너간 장영실은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만나 그의 작품인 '한복 입은 남자'의 모델이 되고, 그의 제자 폴 루벤스를 통해 다시 세상에 등장한다는 줄거리다.
영화 '한복 입은 남자'는 200억원대 대형 블록버스터답게 최고의 배우들이 캐스팅될 예정이다. 감독은 원작자이자 KBS PD 출신으로 영화 '마파도 2', '돈텔파파' 등을 만든 이상훈씨가 맡는다.
제작사 측은 우치공원 주변에 현대식 건물이 없어 중세 이탈리아 오픈 세트장을 건립하기가 좋은 데다 저수지까지 있어 수변도시를 표현하는 데 적지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현진영화사 이순열 대표는 "경기와 충남 등 일부 지자체에서 영화 유치 경합을 벌였으나 광주의 우수한 제작환경과 시의 지원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