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文 발언에 비난일색…김무성 "무례의 극치"·원유철 "인격살인적 거짓선동"

2015-10-1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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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사진제공=새누리당]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9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겨냥해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하는 것은 정치 정도를 벗어난 무례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는 "야당은 올바른 역사교과서에 대해 친일·독재미화 가능성으로 호도하고 있는데 집필진이 구성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국민들을 속이는 것은 옳지 못하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앞서 문 대표는 지난 18일 강남의 한 커피숍에서 학부모들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를 겨냥해 "두 분의 선대가 친일·독재에 책임있는 분들이다보니 그 후예들이 친일과 독재의 역사를 미화하고 정당화하려는 것이 이번 교과서 사태의 배경이고 발단"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가 여러 개의 교과서가 발행될 경우 수능 대비가 유리하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김 대표는 "거짓주장으로 학부모를 호도하는 문 대표는 학생들을 위한 마음을 찾아볼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또한 그는 "미래엔 교과서는 6.25 전쟁 동기에 대해 남북 공동책임을 주장하는 내용을, 두산동아 교과서는 김일성 체제 항일업적으로 북한이 선전하는 보천보 전투를 크게 다루고 있다"면서 "이제는 미래엔 교과서와 두산동아의 사주들이 자기들 회사 이름으로 발행된 교과서의 내용에 대해 알고 있는지, 이런 데도 관심을 가져야 될 때가 온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야당은 김대중 대통령 시절 중고교 역사교육에 국정 교과서를 사용했고 큰 문제가 없었다는 사실을 돌이켜봐야 한다"면서 "역사교과서 좌편향 문제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 검인정 체제가 도입되면서 불거졌고, 그 때부터 우리 사회의 갈등과 균열이 심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야당과 좌파세력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역사학계가 단체로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내고 시위를 하고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다양성과 비판성을 막는 획일주의적 사고이자 자신들만 옳다는 폐쇄주의적 시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원유철 원내대표 역시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의 발언을 두고 "대통령과 여당 대표를 독재·친일의 후예로 규정하며 그 후예가 친일독재를 미화하려 한다는 인격살인적인 거짓선동을 했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대통령 후보까지 지내신 제1야당 대표의 입에서 나온 얘기라고 하기엔 충격적이고 경악스런 발언"이라며 "연일 국론 분열을 주도하고 억지 선동을 하는 문 대표에게 큰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고 비난했다.

그는 "공당 대표라면 더욱 언행에 품격과 무게를 담아야 한다"면서 "야당은 역사교과서 문제를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아야 할 것이며 명예훼손과 허위선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문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혹시 불안한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정쟁의 수단으로 그런 말씀을 하신 것 아닌가"라며 "만약 그런 뜻이었다면 나쁜 지도자"라고 비난했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오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무소속의 천정배 의원의 3자 연석회의가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면서 "역사교과서를 핑계로 야권야합이라는 얄팍한 꼼수가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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