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신동주·신동빈 형제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신 총괄회장 쟁탈전 양상을 띠고 있는 가운데 롯데 측이 대국민 사과문을 배포했다.
전날인 16일 오후 1시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설립한 SDJ코퍼레이션의 정혜원 홍보상무와 법무법인 양헌의 손익곤 변호사 등이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를 방문, 신격호 총괄회장이 서명했다는 통고서를 전달하려는 과정에서 양 측 변호사간이 설전 등이 이어진것에 대해 롯데그룹은 이날 저녁 '총괄회장님 집무실 관련 혼란에 대한 롯데 입장'이라는 자료를 배포했다.
그룹은 "오히려 신 전 부회장 측이 가족 이외의 확인되지 않은 제 3자를 대동하고 출입하면서 인터뷰와 회장님 명의의 문서를 만들고 동영상을 제작하는 등 고령의 신 총괄회장을 이용해 분쟁과 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이어 롯데그룹은 "급기야 오늘(16일) 신 전 부회장 측은 일방적인 통고서와 함께 사전 협의도 없이 불시에 호텔에 와 다수의 투숙객과 고객이 이용하는 호텔의 영업을 방해하는 등 논란을 조성했다"며 "그럼에도 롯데는 총괄회장의 안전과
다른 투숙객 및 고객의 안전을 위해 소란이나 충돌, 사고 등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최선을 다해 방지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롯데그룹은 "현재 총괄회장의 비서는 총괄회장이 직접 선택한 사람"이라며 "총괄회장 거처에 설치된 CCTV는 이미 수년 전에 총괄회장의 지시에 따라 설치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룹 측은 또 "롯데는 고령으로 병약하신 총괄회장을 늘 염려해왔으며 ‘정신이상자’라는 말로 매도한 적은 없다"면서 "신 전 부회장은 총괄회장의 명예를 명분 삼아 이러한 행위를 하고 있으나, 총괄회장의 사진, 녹취록, 동영상 등을 의도적으로 노출하는 것이 과연 총괄회장의 명예를 위한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반문했다.
이어 "롯데는 보다 투명하고 건실한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기업 지배구조 개선 및 투명성 강화, 기업문화 개선, 사회기여 확대 등을 국민들과 약속했으며, 현재 롯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를 지켜나가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그러나 신 전 부회장은 주총, 소송 등의 법적절차가 이미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령의 총괄회장을 앞세워 불필요한 논란을 의도적으로 조성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하고 "신 전 부회장은 롯데가 한 개인이나 일가가 소유한 사유물이 아닌, 임직원과 주주, 국민이 함께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필히 인지하고 이러한 소모적인 논란을 중지하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