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질렀다. 박 대통령의 긍·부정률이 역전한 것은 8·25 남북 합의 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하락세로 전환함에 따라 하반기 정국의 주도권 다툼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20대 지지율 17% vs 60대 이상 79%
반면 부정평가 비율은 3%포인트 상승한 44%였다. 박 대통령의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비율이 반대 추세를 보인 셈이다. 13%(어느 쪽도 아님 6%, 모름·응답거절 7%)는 의견을 유보했다.
세대별 지지율은 60대 이상에서 79%로 가장 높았고, △50대 59% △40대 33% △30대 19% △20대 17% 순이었다. 부정평가는 30대에서 67%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20대 65% △40대 53% △50대 32% △60대 이상 11% 등이었다.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응답자의 82%가 긍정 평가한 반면, 새정치연합 지지층의 77%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무당층에서는 부정 52%로, 긍정(24%)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새누리당 40% vs 새정치연합 22%
박 대통령을 긍정 평가하는 이유로는 ‘외교·국제 관계’가 32%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주관, 소신·여론에 끌려가지 않음’(11%) △‘열심히 한다·노력한다’(11% △‘대북·안보 정책’(10%) 등으로 나타났다.
부정평가 항목에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14%)가 첫 진입에서 1위에 올랐다. 이어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13%) △‘소통 미흡’(12%) △‘독선·독단적’(11%) △‘경제 정책’(10%) 등이었다.
한국갤럽은 이와 관련해 “이번 주 대통령 직무 긍정률 하락의 주요 원인은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 방침 공식 발표라 할 수 있다”며 “이번 주 대통령 긍·부정 평가 이유에 새롭게 등장한 교과서 국정화 추진은 긍정 평가 이유로도 1% 포함됐으나, 부정 평가 이유에서는 14%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40%, 새정치민주연합 22%, 정의당 5% 등으로 집계됐다. 새누리당은 1%포인트 하락했고,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은 1%포인트 상승했다. 무당층은 32%였다.
한국갤럽은 정당 지지율 추세에 대해 “현재 19대 국회 마지막 대정부 질문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싼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며 “이 같은 대치 속에서도 각 당 지지도는 올해 하반기 평균 범위 내에 들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3~15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임의걸기)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9%(총통화 5225명 중 1003명 응답 완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