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 기업 10곳 중 7곳은 단순 노무직에 대한 외국인 노동자 채용 정책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가 16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일본 내 자본금 10억엔 이상의 중견·대기업 400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기업 76%가 ‘적극적으로’ 또는 ‘어느 정도’ 외국인 노동자 채용을 지지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저출산 고령화 추세로 인한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어느 정도 지지한다는 응답은 68%에 달해 가장 많았다. 다만 여성과 고령자 등 자국인 노동력을 우선 활용하는 선에서 외국인 노동력을 수용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었다.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적절한 처우 담보, 노사관계 규칙 제정 등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또 불법 취업 등으로 인해 치안이 불안해질 수 있는 만큼 관련 대책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단순 노동자보다는 지적 숙련 노동자를 먼저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단순 노동은 최저 임금을 인상하는 방식으로 자국인 인력에게 맡기되 전기·전력 등 전문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는 유능한 고급 인재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런 의견을 낸 사람들은 단순 노무직에 대한 외국인 채용을 '그다지 지지하지 않는다(19%)'고 답했다.
한편, 생활 습관이나 문화가 다르고 사회보장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외국인 채용을 '전혀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도 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