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경북 북부 일부지역 강수량이 평년 대비 절반수준에 그쳐 가뭄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지난 14일 도청 제1회의실에서 행정부지사 주재로 가뭄 장기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관계기관 긴급 합동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농어촌공사 경북지역본부, 한국수자원공사(K-water) 대구경북지역본부, 대구기상지청 등 관계기관과 23개 시·군 부단체장이 참석했으며, 향후 기상전망, 가뭄실태 및 조치사항과 대책발표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대구기상지청은 앞으로의 강수량이 이달에는 평년과 비슷하고 11월과 12월은 평년보다 많겠으나 절대적인 강수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가뭄 해갈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농어촌공사 경북지역본부는 저수지 저수율이 53.6%로 평년 대비 71% 수준으로 적어 내년도 영농에 지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용수부족 우려 저수지 특별대책 수립, 양수저류 가능 저수지 담수 시행, 무강우 대비 급수대책, 대민홍보 및 절수운동 등 다각적인 대책을 수립·시행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는 댐 저수율이 35%로 예년에 비해 56% 수준으로 저조해 앞으로는 저류 위주로 운영할 계획이며, 농번기가 끝난 만큼 하천유지용수 및 농업용수를 감축해 장기적인 가뭄에 대응해 나감은 물론 가뭄지역에 대해서는 물차 및 병물 지원 등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올해 6월 가뭄대책으로 울진 등 8개 시·군에 생활용수 개발, 저수지 준설, 농업용수 개발 등에 204억원을 투입하는 등 가뭄해소 대책을 추진했으며, 장기적으로는 매년 700억~800억원을 들여 급수구역 확대를 통해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로 하고 농업용수는 내년도 영농기에 대비해 단계별로 농업용수 확보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현기 도 행정부지사는 긴급 대책회의에서 “가뭄은 사전대비와 예방으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만큼 가뭄피해 최소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자”고 말하고, 도민의 안정적인 삶을 위해 가뭄대책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줄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