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15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즈베키스탄 가스전 화학단지 건설의 성공적인 완공과 롯데케미칼 신규사업 현황에 관해 설명하며 이같은 사업전략을 밝혔다.
중국과 중동 등 범용제품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롯데케미칼은 원가경쟁력을 제고해 정면승부를 피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허 사장은 “우리가 잘 아는 사업에 치중하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범용사업을 계속 확대할 예정이며, 해외 값싼 원료를 확보해 원가절감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계속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우즈벡 수르길 프로젝트 완공과 함께 2018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는 미국 액시올(Axiall)과 합작해 북미 셰일가스 기반의 화학사업에도 진출했다. 이는 기존 석유 납사원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저가의 가스 원료를 사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수르길 프로젝트는 2007년 한국가스공사, 롯데케미칼, GS E&R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즈벡 국영석유가스회사인 우즈벡 석유가스공사와 50:50의 지분으로 합작투자회사를 설립하고 △수르길 가스전 개발 △개발된 가스 판매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폴리프로필렌(PP) 생산을 위한 가스화학단지를 건설해 경영하는 사업이다.
저유가로 인해 가스로 만드는 화학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줄었지만, 허 사장은 “유가가 40달러 이상이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허 사장은 또 “우즈벡이 바다와 접하지 않아 물류비가 더 드는 약점이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도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며 “해당 제품(HDPE, PP)은 중동에선 공급과잉이라 유럽과 아프리카가 주요 타깃인데, 가까운 터키와 동유럽을 공략하고 중국 서부지역에도 일부 시장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양국 정부간 협력 차원의 프로젝트 △중앙아시아 천연가스 자원 활용 첫 사업 △롯데케미칼, 가스공사 등 한국측 주주가 경영에 직접 참여 △한국금융기관 주도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중앙아시아 최초 대규모 석화공장 건설 △한국 석화기업 최초 중앙아시아 생산기지 확보 등의 의미가 있다고 허 사장은 설명했다.
허 사장은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2013년 신동빈 회장이 직접 우즈벡 정부를 설득해 통관과 교통인프라 부분에서 협조를 얻어 내며 사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면서 “우즈벡 사업의 성공을 발판으로 현재 진행 중인 국내외 신규사업도 차질없이 진행해 글로벌 석유화학회사로 큰 도약을 이룰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