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북한과 중국간 국경 무역이 허용되는 북·중 '호시(互市)무역구'가 100여년만에 15일 양국 접경지역인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서 개장했다. 제4회 '중조 경제무역문화관광박람회(북중 박람회)'도 이날 단둥에서 개막됐다.
류윈산(劉雲山) 중국공산당 상무위원 방북으로 양국 관계가 해빙무드로 돌아선 상황에서 이뤄진 일이어서 주목된다.
호시무역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국경을 맞댄 조선과 중국이 하던 무역을 일컫는다. 이는 단둥에서 구한말까지 유지됐다가 일제 강점 후 중단됐다. 100여년이 지난 올해 7월 중국 랴오닝성 정부와 북한 당국이 합의한 후 15일 공식 출범했다.
이와 함께 궈먼항 광장의 행사장에서 진행되는 북중박람회는 14일 밤 개막식이 진행된 데 이어 15일부터 18일까지 본행사가 진행된다고 중국신문사가 15일 전했다. 박람회는 중국국제상회, 랴오닝성 성정부, 단둥시 시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한다. 행사에는 중국 중앙정부의 무역추진회, 상무부, 외교부, 문화부, 여유국 관계자들도 함께 참석했다.
북한은 최근 양국관계 해빙분위기를 고려한 듯 예년과 달리 무역성, 외무성, 국제전람사, 만수대창작사, 투자합영위원회 등으로 400여 명(무역대표 300명 포함)의 확대 대표단과 함께 총 100개 기업을 보냈다. 북한기업들은 이번 박람회에 과학기술·장비·의류·식품·민속문화·장식품·의약품·관광상품 등에 걸쳐 100여개 부스를 운영한다.
북중박람회는 2012년10월 처음으로 개최됐으며, 올해가 4회째다. 지난 3차례의 박람회 기간동안에 2000여개의 해외업체가 참가해 3억7000만위안(한화 약 700억원)가량의 계약수주고를 기록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북한 뿐만 아니라 러시아, 몽골, 파키스탄, 태국, 베트남, 이집트와 홍콩, 대만 기업들도 참가했다. 단둥은 중국과 북한의 무역, 투자, 관광의 핵심 허브도시로, 이 지역에서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기업은 600개가 넘는다. 북한과의 무역량이 시 전체 무역량의 40%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