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가연 기자 =도시의 풍경을 지속해서 담아온 송지연 작가(34)가 이번엔 유럽의 도시풍경으로 지평을 넓혔다.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리는 송 작가의 개인전 '그곳을 바라보다'는 작가가 5개월 동안 유럽에서 생활하며 느끼고 본 유럽의 모습을 담았다.
원혜경 선화랑 대표는 "송 작가의 작품을 오래 바라보고 있으면 거칠고 두꺼운 질감 속에서 섬세하고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작품 앞에 서면 명상하는 시간이 든다"며 작가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송 작가는 독특한 질감의 물감을 얇게 층층이 쌓아 새로운 깊이감을 표현해왔다. 작가는 그 과정을 '성찰의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초기의 작품은 지하철과 쇼핑몰 안에서 뒤엉킨듯한 사람들의 모습을 표현하며 복잡한 심리상태를 대변하는 형태였다.
두 번째 개인전부터는 시선을 확장해 빌딩과 도로가 있는 도시의 풍경을 담았다. 날씨와 공간의 분위기, 작가의 일상과 감정에 따라 서로 다른 색으로 캔버스에 구현됐다.
송 작가는 "나에게 도시는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라고 말한다. 도시가 부정적이거나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자기 삶의 일부라고 본 것이다.
하계훈 미술평론가는 이를 두고 "송지연이 바라보는 도시는 살아있는 유기체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시의 모습은 살아있는 듯 움직인다"고 말한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나 '센강을 거닐다'와 같은 이번 출품작들 역시 관광지로서의 유럽이 아닌 사람들이 살아 숨 쉬는 생활공간으로서의 유럽을 그렸다. 대표적인 건축물보단 그 안의 평범한 도시의 풍경을 담아내며 보이는 대로의 공간을 느끼고 자신만의 것을 찾은 것이다.
총 37점의 작품이 출품된 이번 전시는 14일부터 27일까지다. 02-734-0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