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5.5원 급락한 1143.5원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한 것은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기대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나온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비둘기파 성향(통화완화 선호)으로 해석되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강화시켰다. 이로 인해 달러화는 원화를 비롯해 아시아 신흥국 통화대비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의 발언 역시 달러화 가치 하락을 이끌었다. 그는 11일(현지 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G30 국제금융 세미나에서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예상일 뿐, 약속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국 경기가 부진하면 연내에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가 약해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급락했다"며 "다만 미국 금리인상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한데다 최근 낙폭이 가팔랐던 만큼 앞으로는 속도조절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