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지난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16시즌 프로배구 V리그 한국전력과의 개막전에서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한선수는 국가대표 세터답게 경기를 완벽하게 조율했다. 안정적이면서도 상대의 허를 찌르는 토스는 기존의 강한 공격진의 힘을 배가 시켰다. 대한항공에는 산체스를 비롯해 레프트 김학민, 정지석 등 좋은 공격수가 많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세터 강민웅, 황승빈이 이들을 서포트하지 못했다. 팀은 플레이오프에도 진출에도 실패했다.
하지만 한선수의 가세로 대한항공은 다양한 공격루트는 모두 활용할 수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산체스 21점, 정지석 12점, 김학민이 10점 등이 고루 득점에 성공하며 상대를 당황시켰다.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현대 배구에서 세터는 중요한 포지션이다. 과거 국가대표를 세터를 보유했던 팀들이 리그를 지배했던 건 우연이 아니다. 김호철-신영철-최태웅으로 이어진 세터 계보는 프로 배우 우승팀의 계보이기도하다.
한선수가 입대 한 후 대한항공이 깊은 부진에 빠진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지난 2년간 팀은 우승권에 접근하지 못했다. 그가 주전 세터로 뛰었던 2010-2011, 2011-2012, 2012-2013 시즌 대한항공은 3연속 챔프전에 오를 정도의 강팀이었다.
더 무서운 건 한선수의 상태가 100%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11월 어깨 수술 후 컨디션을 완전히 끌어올리진 못했다. 시즌이 진행되고 경기를 더 치를수록 공격수와의 호흡은 더 좋아질 것이고 어깨 상태가 완전해지면 특유의 서브도 살아날 것이다.
대한항공의 김종민 감독은 개막전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올해 목표는 우승”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선수의 가세로 강력한 우승후보로 가세한 대한항공이 프로배구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