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소련 벨라루스, 대통령 선거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당선...5선 연임 성공

2015-10-1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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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치 기간 오는 2020년까지 늘어나...장기 독재 가능성 우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사진)이 11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돼 5선 연임에 성공했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북유럽 벨라루스에서 11일(현지시간) 진행된 대통령 선거 결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현 대통령이 5선 연임에 성공했다고 가디언 등 외신이 전했다.

벨라루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의 득표율은 83.49%에 달했다. 야권 여성 후보였던 민주화 운동가 타티야나 코로트케비치는 득표율 4.42%로 2위에 머물렀다. 이날 투표율은 86.75%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난 1994년 대통령 자리에 오른 루카셴코 대통령은 임기 5년을 더 보장받음으로써 오는 2020년까지 모두 26년간을 통치하게 됐다. 유럽에서는 보기 드문 장기 집권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벨라루스가 옛 소련 연방이던 때 국영 농장 관리인과 소련군 국경수비대로 근무하다 소련 해체 과정에서 정치에 입문했다. 시장경제 도입과 민주주의 확립 등을 급속도로 추진한 다른 공산권 국가들과 달리 국영 기업 존속·소련 정책 유지 등으로 체제 안정에 기여하는 편이 낫다는 주장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20년 넘게 집권을 이어오고 있지만 선거부정과 야권 탄압 등으로 지난 2011년부터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를 받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2005년에 루카셴코 대통령을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벨라루스 정부가 복역 중인 정치범과 야권 지도자들을 석방하고,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모색하는 평화협상을 주최하면서 EU는 제재 해제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이번 당선을 계기로 권력 세습 등 장기 독재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벨라루스 출신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하지 않겠다면서 대통령의 독재 가능성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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