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패스트패션’ 자리 중고가 브랜드가 대체

2015-10-1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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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함 없고 품질 떨어져 비싸도 양질의 옷 찾아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


아주경제 박요셉 기자 = 최신 유행을 가장 빠르게 보여준다는 ‘포에버21’등 중저가 패스트패션 브랜드에 열광하던 미국 소비자들이 가격이 조금 비싸도 질 좋은 옷을 구매하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

이 같은 경향은 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 이전에 출생한 밀레니엄 세대 사이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포에버21 같은 옷은 두세 번 빨면 찢어지거나 줄어들어 버린다며 최신 유행 옷을 매 달 살 시간도 없을 뿐 아니라 직장에서 그런 옷을 입기는 곤란하다는 것이 미국 젊은이들의 불만이다.
패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뉴욕의 한 젊은이는 “나는 여전히 포에버21에서 최신유행 옷들을 계속 구입한다”면서도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면서 ‘제이크루’나 ‘메이드웰’, 래그앤본 같은 옷들을 더 많이 사게 됐다”고 말했다.

미 의류신발협회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이 점차 가격대가 높은 옷을 선호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미 패션 트렌드 정보사 도네거 그룹은 참신함이 사라진 페스트패션에 질린 사람들이 많아져 요즘은 양질에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의류 제품을 찾는 수요가 엄청나게 늘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유행에 덜 민감한 중저가 브랜드 ‘갭’의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도 패스트패션의 쇠락을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아직 패스트패션 브랜드들에서 두드러진 매출 감소는 보이지 않지만 디자인·생산·유통·판매를 제조회사가 모두 하는 의류 사업 방식인 유명SPA브랜드들은 이러한 수요를 반영, 고급화한 자매 브랜드를 내놓거나 질 좋은 제품 라인을 따로 만들고 있다.

‘자라’의 모기업 인디텍스가 만든 ‘마시모 두티’는 최근 고급 브랜드가 많은 뉴욕 5번가에 지점을 새로 열었다. 이곳에서는 남성 정장이 430달러(50만원), 여성용 벨벳 재킷이 230달러(27만원) 정도에 팔린다.

스웨덴 브랜드 ‘H&M’은 ‘타임리스 디자인’을 컨셉으로 하는 해외 매장을 50개 이상 열었다. ‘유니클로’는 신제품의 장점을 광고에서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며 ‘합리적인 가격의 좋은 옷’ 이미지를 굳히려고 노력하고 있다.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 ‘제이크루’는 자사의 캐시미어 스웨터가 이탈리아와 제휴해 만든 고급품이라는 사실을 제품 카탈로그를 통해 내세우고 있다. ‘포에버21’은 직장인 여성을 대상으로 만든 ‘러브 21’ 라인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미국 패션 전문가들은 패스트패션의 인기가 가라앉고 조만간 중고가 브랜드가 다시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으 내놓았다. 여성의류 소비가 경기에 민감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미국 경기 전망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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