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김용 세계은행(WB) 총재가 남북간 정치적 문제가 해결되면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개발은행 설립을 지지하겠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김 총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WB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페루 리마를 찾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총재는 자신도 이산가족이라고 언급하면서 동북아개발은행의 역할에 대해 최 부총리에게 물었다.
최 부총리는 "동북아개발은행은 북한의 핵개발 포기와 국제사회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6자회담 관련국과 함께 설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김 총재에게 2013년 말 인천 송도에 문을 연 WB 한국사무소가 본격적으로 운영되기를 바란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한국과 WB의 협력사업이 활발히 운영되고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KSP)과도 연계해 한국의 경험을 개발도상국에 체계적으로 전파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김 총재에게 말했다.
최 부총리는 "특히 새마을운동이 개도국의 농촌개발에 중요한 발전전략이 될 수 있다"면서 현장 지도자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육기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총재는 "앞으로 새마을운동을 개도국에 널리 전파하는 등 한국 정부와 WB 사이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