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강국' 일본, 거대 편의점 그룹 탄생 초읽기...편의점 경쟁 치열해질 듯

2015-10-0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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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2위 세븐일레븐과 로손에 이어 '편의점 3파전' 될까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의 유명 편의점그룹인 패밀리마트와 또 다른 편의점 브랜드인 유니그룹(Unygroup)의 인수합병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8일 보도했다.

두 그룹은 내년 9월 론칭을 목표로 늦어도 5월까지는 주주들의 승인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사전 승인도 이미 받아낸 상태다. 정확한 합병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최종 합의 내용은 내주 초에 공식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합병은 4위인 유니그룹이 패밀리마트에 흡수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유니그룹은 자사가 보유한 230개 지점 가운데 50곳을 폐점하는 등 덩치를 줄인다. 새로운 지주회사는 서클K산쿠스(유니그룹 소유 편의점) 본사 건물에 들어설 예정이다.

패밀리마트와 유니그룹은 지난 3월부터 합병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5개월 만인 지난 8월에는 기본적인 합의안을 만들고 합병 비율, 합병 이후 사용할 공동 브랜드 등을 논의했다. 9월 말부터는 합병 이후 사업 기획과 인수 규모 등에 대한 세부 조정에 들어갔다.

패밀리마트와 유니그룹은 일본 편의점 분야에서 각각 3·4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 그룹이 손을 잡는 것만으로도 업계 1·2위인 세븐일레븐과 로손의 명성을 위협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에서 편의점은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한 상점을 넘어 하나의 트렌드로 통한다. 1인 가구가 늘면서 식문화나 생활 면에셔 큰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소규모 점포 형태로 진화하면서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일본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경우도 늘었다. 특히 최근 편의점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는 베트남 시장은 일본 편의점들이 눈독들이는 사냥터다. 일본 최대 편의점 기업인 세븐일레븐은 오는 2017년까지 베트남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패밀리마트는 이미 호치민시에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일본이 미국과 함께 주도적으로 협의를 이끌어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도 외국 자본 편의점 출자 금지 조치 등 편의점 관련 조항이 담겼다. 해외 진출 기회가 넓어진 데다 자국 3·4위 그룹의 합병으로 '편의점 공룡'의 탄생이 예고되면서 편의점 강국 일본 내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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