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충암고 급식비리 의혹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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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서울 충암중·고등학교에서 불거진 급식비리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서부지검은 시교육청이 수사 의뢰한 충암중·고교 급식회계 부정 의혹 사건을 식품의약조사부(이철희 부장검사)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은 시교육청이 확보한 급식비리 관련 증거와 감사 자료 등을 넘겨받아 검토하고서 사건을 재구성한 뒤 관련자 소환 등 수사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올 5월부터 충암중·고교의 급식 운영 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관련 예산 4억1000여만원이 빼돌려진 정황을 확인, 충암고 전 교장 P씨와 행정실장 L씨 등 18명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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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결과 충암중·고교는 소모품비를 허위 청구하고 식용유를 재사용하는 등 수법으로 식자재 비용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리원들에게 급식 배송을 맡기고도 용역업체가 배송한 것처럼 꾸며 용역비를 허위 청구한 정황도 발견했다.

이에 학교 재단인 충암학원은 "시교육청 감사 결과가 사실과 다르다"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교육청 관계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파문이 확산하자 충암중·고교 총동문회까지 나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재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