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성작 ‘내부자들’ 이병헌·조승우·백윤식으로 완성될 수 있을까?(종합)

2015-10-0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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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내부자들' 제작보고회에 배우들과 감독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백윤식, 이병헌, 조승우, 우민호 감독, 윤태호 작가[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미완성작이었던 웹툰 ‘내부자들’이 배우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을 통해 영화로 완성됐다. 명품 제작진과 명품 배우의 만남. 영화 ‘내부자들’은 관객들의 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영화 ‘내부자들’(감독 우민호·제작 내부자들 문화전문회사)은 윤태호 작가의 미완결 웹툰 원안으로 한 작품으로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드라마다.

복수를 꿈꾸는 정치깡패 안상구 역에 이병헌, 성공을 거래하는 무족보 검사 우장훈 역에 조승우, 정치판을 설계하는 논설주간 이강희 역에 백윤식이 캐스팅돼 열연을 펼쳤다.

앞서 ‘내부자들’은 2012년 ‘한겨례 오피니언 훅’에 연재됐으나 돌연 제작 중단, 현재까지 미완결로 남아있는 작품이다. 이에 원작자 윤태호 작가는 “내부에서 문제가 생겨 연재를 중단했다”며 “제작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해 일부러 판권료를 세게 불렀다”고 눙쳤다.

윤태호 작가의 웹툰은 이미 여러 차례 영화나 드라마화된 바 있다. 정재연 주연의 영화 ‘이끼’는 3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를 끌었고, 임시완·이성민 주연의 드라마 ‘미생’은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였다.

윤태호 작가는 “제 작품 중 영화 현장에 간 것은 이 작품이 처음”이라며 “판권이나 시나리오 쓰는 것 정도는 참여했었지만 ‘내부자들’은 촬영장도 가보고 프로모션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었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윤 작가가 ‘내부자들’이 영화 시키는 것에 부정적이었던 것은 “‘내부자들’을 통해 목표하는 바가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는 “사람들은 인터넷 등을 보면서 사회 현상에 발끈하고 화내지만 그 일이 어디에서 시작되고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르지 않나. 내러티브를 만들기보다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어디에서 출발해 어떻게 진행되는지 공부하는 마음으로 진행한 것이라 판권에 대한 계획이 없었다. 다행히도 제작사나 감독님께서 각색과 캐릭터를 잘 만들어주셔서 기분이 좋다”며 우민호 감독 및 제작진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윤태호 작가의 원작이라는 부분과 흥미로운 소재와 전개에는 더할 나위 없는 신뢰가 있지만 미완성, 혹은 연재 중지라는 것은 관객들에게 망설임의 요소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병헌은 “시나리오만으로도 훌륭하다”며 “우민호 감독이 임의대로 뒷이야기를 완결 지었고 시나리오를 잘 마무리했다. 시나리오가 재밌어서 선택했다”고 의심을 불식시켰다.

‘내부자들’의 기대 요소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명품 배우들의 연기. 윤태호 작가는 “처음에 대표님께서 배우 섭외 이야길 하셨을 때 ‘농담하지 말라’고 할 정도였다”며 놀라움을 드러냈고, 우 감독은 “세 분이 캐스팅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흥분해서 며칠 잠도 못잤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최고의 배우들과 작업을 한다는 것이 압박으로 느껴지기도 했다”며 벅찬 마음을 표현했다.

이 명품 출연진이 완성되기까지는 우민호 감독의 열정과 끈기가 큰 몫을 했다. 무족보 검사 우장훈 역을 맡은 조승우는 “원작에도 없는 캐릭터와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에 대한 압박”을 느껴 3차례나 출연을 고사했고, 우민호 감독은 “첫사랑처럼 본능적으로 조승우를 떠올려” 몇 차례나 그를 찾아가 출연을 부탁했다고.

조승우는 “왜 출연을 고사했을까 미안할 정도로 작품이 재밌고 촬영장 역시 즐거웠다”고 말했고, 우민호 감독 역시 “조승우의 캐스팅은 작품의 화룡점정이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영화 ‘아저씨’, ‘신세계’, ‘범죄와의 전쟁’, ‘베테랑’을 완성한 충무로 제작진이 합류하고 배우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이 ‘연기 배틀’을 벌이는 ‘내부자들’이 화려한 외향만큼이나 탄탄한 내실을 갖췄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11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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