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밀린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8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상대로 본격적인 소송전에 나섰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족간의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끼쳐 드린 점을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의 발표문은 부인 조은주 여사가 대독했다.
그는 "이는 그룹의 창업주이자 70년간 그룹의 성장을 이끌어 온 최고경영자를 일방적으로 내쫓은 인륜에도 크게 어긋난 행동"이라며 "이에 총괄회장은 격노하고 또한 매우 상심해 총괄회장 본인의 즉각적인 원상 복귀와 동생을 포함한 관련자들의 처벌을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이를 위해 총괄회장이 친필 서명 위임장을 주며 법적조치 등을 포함한 일체의 행위를 위임했다"며 "소송을 포함한 여러 조치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즉각적인 원대복귀 및 명예회복 ▲불법적인 결정을 한 임원들의 전원사퇴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면 "신 총괄회장을 설득해 롯데그룹의 개혁을 이루겠다"며 개혁 목표로 ▲그룹 경영의 투명성제고, ▲조직의 개방화로 내부역량 극대화 ▲글로벌 스탠더드로 세계시장으로 진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실천 등을 제시했다.
신 전 부회장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현재 일본 법원에 그의 롯데홀딩스 대표권 및 회장직 해임에 대한 무효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한국 법원에 호텔롯데와 롯데호텔부산을 상대로 자신의 이사 해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 총괄회장과 함께 롯데쇼핑을 상대로 한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도 했다고 밝혔다. 이는 롯데쇼핑의 중국 사업 부진과 관련한 내용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