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상위 30대 대기업의 매출액·자산총액 대비 종업원 수 비중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 대기업으로 갈수록 양자의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자산 5조원 이상의 49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규모기업집단)의 직접고용에 따른 종업원 수는 전체 임금근로자의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기업의 자산규모 대비 직접고용률이 미흡한 셈이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현황'과 '기업집단정보포털'에 공개된 대기업집단별 종업원 수 현황(올해 4월 기준)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규모기업집단의 계열사 수는 1596개, 매출액은 1464조9000억원, 자산총액은 1646조6000억원, 종업원 수는 144만2550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30대 기업집단의 매출액은 1350조9000억원(92.2%), 자산총액은 1510조5000억원(91.7%) 등으로 조사됐다. 반면 종업원 수는 127만5588명으로, 88.4%에 그쳤다.
최상위 대기업의 직접고용률은 더 낮았다. 10대 기업집단의 매출액은 1071조원(73.1%), 자산총액은 1173조8000억원(71.3%), 종업원 수는 92만7732명(64.3%)으로 나타났다. 30대 기업집단의 경우 매출액·자산총액 대비 종업원 수의 격차는 3∼4%포인트였지만, 10대 기업집단은 그 격차가 7∼9%포인트로 벌어진 것이다.
◆10대 재벌, 종업원 수… 전체 5.4%에 불과
특히 전체 임금근로자 대비 상위 대기업집단의 고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통계청의 '2014 고용동향(연간)'에 따르면 지난해 임금근로자(상용근로자+임시근로자+일용근로자, 민간·공공 포함)는 1874만3000명이었다.
이 중 대규모기업집단에 고용된 인원은 144만3000명(8.4%), 30대 기업집단은 127만6000명(7.4%), 10대 기업집단은 92만8000명(5.4%)으로 각각 조사됐다.
강 의원은 이와 관련해 "자산 5조원이 넘는 49개 민간 대규모기업집단의 직접고용에 따른 종업원 수가 전체 임금근로자의 10%에도 못 미치고 있다"며 "정부가 '청년희망펀드'까지 만드는 시점에 재벌과 대기업이 자산이나 매출규모에 걸맞은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재벌·대기업이 자산규모 등에 비춰 종업원 고용에서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재벌·대기업에 고용창출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도록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