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사빅과 글로벌 영토 확장… 사우디·미국에도 합작공장 짓기로

2015-10-0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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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SK종합화학과 사빅(SABIC)과의 합작법인인 SSNC 넥슬렌의 울산광역시 울주군 소재 공장 준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

아주경제 (울산) 이재영 기자 = 최태원 SK 회장이 사빅과 손잡고 2020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등지로 석유화학 생산거점을 확대한다.

SK종합화학과 합작법인인 에스에스엔씨는 7일 울산광역시 울주군 넥슬렌 공장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 ‘넥슬렌(Nexlene)’은 고성능 폴리에틸렌의 SK 브랜드 명으로, 고부가 필름, 자동차 및 신발 내장재, 케이블 피복 등에 사용된다.

최 회장은 사빅과의 협력을 확대해 사우디와 미국에도 공장을 짓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사우디와 미국에도 공장을 짓기로 사빅과 합의하고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에선 사빅의 유전을 이용해 저가 원료를 조달, 석유화학 공장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서도 역시 사빅이 보유한 가스광구에서 원료를 조달, 가스를 기반으로 석유화학 기초유분인 에틸렌 등을 만들기로 했다.

SK는 이같은 합작사업을 향후 5년간 진행해 최종적으로 넥슬렌 생산능력을 100만t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날 준공된 넥슬렌 공장의 규모는 23만t 수준이다.

SK의 기술력과 사빅의 영업력 및 자본력을 합쳐 석유화학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게 최 회장의 복안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최 회장과 사우디 왕자인 사우드 빈 압둘라 빈 투나얀 알 사우드 사빅 회장을 비롯해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 유세프 알 벤얀 사빅 부회장 등이 양사를 대표해 참석했다. 또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기현 울산시장, 고객사 및 협력사 관계자 등 400여명이 함께 자리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 넥슬렌의 글로벌 사업거점을 확장하고 생산규모를 100만t 이상으로 늘려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또 “SK와 사빅이 넥슬렌 외에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력사업들을 발굴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사우디와 한국을 대표하는 두 기업의 협력이 양국 간 우호관계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알 사우드 사빅 회장은 “(넥슬렌 공장 준공은)SK와 같은 글로벌 선두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획기적인 기술개발과 혁신을 도모하고자 하는 사빅에게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산 23만t 규모의 고성능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울산 넥슬렌 공장은 해외 기술을 빌리지 않고 건설한 국내 최초의 석유화학 공장이다. SK종합화학은 2004년부터 넥슬렌 촉매‧제품‧공정 등을 100%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최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SK이노베이션이 추진해온 4대 글로벌 파트너링 프로젝트는 이번 넥슬렌 사업을 끝으로 모두 성사됐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시노펙, 일본 JX에너지, 스페인 렙솔과 손잡고 각각 석유화학 및 윤활기유를 생산하는 국내‧외 합작공장을 잇따라 출범시켜 상업가동 중이다.

한편, SK종합화학은 2011년 넥슬렌 공장 착공 후 지난해 1월 기계적 준공을 한 뒤 올 7월 사빅과 합작법인 SSNC를 출범시켰다. 최 회장은 2010년 1월 다보스 포럼에서 당시 사빅의 모하메드 알마디 부회장에게 합작을 제안한 것을 시작으로, 수차례 사빅 최고경영진을 직접 만나 합작 성사를 이끌었다. 국내 기업 중 글로벌 화학 메이저 기업인 사빅과의 합작 프로젝트를 성사시킨 기업은 SK종합화학이 유일하다.

정 사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영역의 해외 메이저 기업들과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을 추진해 합작 성공 신화를 계속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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