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는 극심한 전세난에 경기 광명시와 서울 영등포구 등의 아파트 전셋값이 3.3㎡당 1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60주 연속 상승을 지속함에 따라 경기 광명시와 서울 영등포구, 성북구, 강서구 등의 3.3㎡당 전셋값이 1000만원 고지를 돌파했다.
서울에서는 영등포구가 봄 이사철인 지난 3월 3.3㎡당 1084만원의 전셋값을 기록했으며, 성북구(1025만원)와 강서구(1021만원)도 각각 지난 8월과 9월 전셋값 1000만원 고지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이달 현재까지 수도권에서 아파트 전셋값이 3.3㎡당 1000만원을 넘은 자치구는 총 18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3.3㎡당 전셋값이 처음으로 1000만원을 넘은 곳은 2006년 강남구로 현재 1970만원을 기록 중이다. 이어 2009년 서초구와 과천시, 2013년 중구와 성동구, 2014년 과천시와 성남시 등도 줄줄이 전셋값 1000만원대 고지에 올랐다.
서울 동대문구(991만원)와 관악구(990만원), 서대문구(942만원), 구로구(908만원) 등도 3.3㎡당 전셋값이 1000만원에 근접해 있어 이번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셋값이 1000만원을 넘는 자치구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3.3㎡당 아파트 전셋값이 1000만원을 넘어선 지역이 아직 없는 지방에서는 대구 수성구가 평균 833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서울 금천구(794만원)와 도봉구(759만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어 대구 중구(699만원)와 부산 해운대구(663만원), 금정구(661만원) 등도 높은 전셋값을 기록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추석 연휴로 인해 수도권 전셋값 상승이 일시적으로 주춤하기는 했으나,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가 뚜렷해 전세매물 부족에 따라 전셋값 상승이 더 확대될 것”이라며 “또한 10월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도래한 데다, 강남발 재건축 이주 영향으로 전세난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